펴내며 바람을 적어내는 페이지
달이 낮게 떠있을수록 밤 세상이 환하다. 어쩌면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것도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 지도 모른다. 낮은 달이 어둠을 비추듯, 낮게 떠있는 초승달 같은 글을 써 내려가 손톱만큼의 빛으로 남기우는 글이 지어진다면. 그런 바람 하나가 둥둥 떠오른다.
이곳은 글을 쓰는 공간. 더 단단한 목대를 만들어 지지대를 꾸리고, 나만의 작은 나무를 키워낼 양분을 마음껏 채워내야지. 그러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그 노력들 외에 시간을 그저 마냥 흘려보내지 않음으로 덤처럼 오는 것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덤을 마냥 바라지 않되, 그저 지나가는 생각들을 지켜내고 기록하고 나만의 것으로 또 사유하다 보면 좋은 생각이 글을 만들어 내리라 믿는다.
글을 쓰는 것은 삶의 불가피한 영역이고, 살아가는 일의 한 영역 같다. 푸르른 것들을 사랑하듯 더위의 버거움도 견뎌내고 내리는 눈발을 좋아하듯 살 떨리는 추위도 버텨내야지. 삶을 편애 없이 받아들여야지. 사랑에 따라오는 아픔마저 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