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닿을 바다

by 숨고

아무도 없이 이 시간들을

어떻게 버텼느냐고 말하지 말아요.

아무도 없는 것 같았지만

결국은 내게 있어준 그들이 있었으니.


혼자만의 힘으로 된 게 아니었다고.

지금도 미흡한 호흡이지만

가유롭게 보일만큼 내쉬고 있다고.

살다 보면 그렇게 삶이 억울한 것만은 아니라고.


소중한 이의 바람처럼

당신에게 외쳐줄 비명이 있다는 걸 알아주세요.

그저 살아달라고.

살아내 달라고.

아프지 말아 달라고 재촉 않아요.

그저 살아만 주세요.


오래지 않더라도,

잠시라도.

그저 너무 애달픈 시간이 될 때만큼은

지나고 나서요.

그때 떠나가 주세요.

나를 위해 살아주세요.


사람이요.

아프다고 괜찮다고

다 그런 거라고 말하는 게 독이 되어 보이지만요.

모든 위로는 그 과정부터가 아름다우니.

그저 기나긴 기다림 속 살아있는 설렘처럼

버텨내주세요.


제 자리걸음일지라도 그대는 아름답습니다.

발을 닦아주는 어머니의 사랑처럼.

온기를 전하는 자락처럼

사랑합니다.

거기서 살아만 있어 주세요.

더없이 소중한 그대.

또 없을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