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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태권 May 19. 2021

#21 건축의 여정

테라로사 공간기록, 강릉

테라로사, 강릉 / drawing by @tkv_ver.1



도시 근교의 카페는 왜 인기가 많을까요?




올해는 유독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벗어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근교는 주변의 자연, 대규모 공간과 주차 등 건축적 기회가 많죠. 하지만 무엇보다 도시 근교의 공간들은 사람들에게 여정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출발에서부터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에게 꽤 많은 경험들을 하게 하고 그 경험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즉, 좋은 공간은 사람들에게 어떤 여정을 선사하는지가 중요합니다.



테라로사 강릉점은 건축적 여정과 스토리를 공간에 잘 우려낸 곳입니다. 이곳은 방문하는 사람들이 건물을 뒤돌아 골목을 지나서야 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빵을 굽고 원두를 볶는 직원들을 모습을 볼 수 있고 나즈넉히 휴식하고 있는 사람들도 건물 틈 사이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일부러 사람들의 동선을 늘어트려 경험의 장면(sequence)을 많이 내포시키도록 하는거죠. 이 모든 여정은 방문자들에게 공간에 대한 기대와 경험들이 융합되어 결국 카페 내부에서 강한 인상을 주게 합니다.



여정은 사람에게 특별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방법입니다. 그것은 시각을 비롯한 모든감각들이 시간과 함께 결합된 하나의 작품이 되기 때문이죠. 그것은 오직 자신만의 것이고 그 특별함을 선사하는 것이 건축가의 의무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곳은 참 멋진 여정을 품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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