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자의 고행
윽, 케켁
새벽에 깼는데 목이 심상치가 않다. 요 며칠 운전 연수를 한다고 아침마다 찬바람을 맞았던 탓이다. 어차피 '차'에만 있겠지 해서 옷을 가볍게 입고 나간 게 불찰이었다.
운전 연수 3~4일 차엔 주로 주차 연습을 하였다. 살고 있는 아파트 주차 연습은 생각보다 쉬웠다. 운전 강사님께서 알려주신 '어깨 선'과 '차량 꽁무니' 공식에 맞추어 핸들을 좌우로 몇 번 돌리고 평행만 맞추니 간단하였다. 문제는 사무실 주차였다. 사무실이 집에서 5km 떨어진 학원 상가 건물에 있는데 그 건물이 옛날에 지어진 거라 그런지 주차장이 협소하였다. 주차장에 들어서면 바로 전면 주차를 해야 할 정도로 후면 주차가 거의 불가능한 폭이었다. 그런데 전면 주차도 대각선으로 대야 하는데(주차선이.. 대각선으로 그려져 있다..) 나 같은 초보에게는 난이도 상이었다.
차를 끌고 가는 건 무리(?!)가 없는데 가서 차를 대는 게 난제였다. 그래서 그동안 사무실에 차를 끌고 가지 못했던 탓도 있다. 이번엔 꼭 주차 문제를 해결하리라...... 고 연수까지 등록하며 다짐하였건만 운전 강사님도, 그리고 주차 연습을 하고 있는 나를 보고 보다 못한 상가 관리소장님도 때려치우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럴 수 없다며 운전 연수 마지막 4일 차 2시간 전부를 상가 주차 연습을 하는 데 사용하였다. 덕분에 내려서 차선을 확인하고 핸들을 돌리고, 또 내려서 차선을 확인하고 핸들을 돌리는 이런 작업을 반복하다 보니 예정에도 없는 감기에 걸려버린 것이다.
결국 십여 차례 연습을 하다 보니 대충 감은 익히었다. 관리소장님께서 여기 주차는 운전 경력이 최소 3~4년은 되어야지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장롱에 3년 면허를 묵힌 나로서는 그 말을 들으니 더 주눅 들었다. 연습만이 답이니라.. 생각하기로 하였다.
오늘은 본래 실배 작가님께서 운영하시는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날이기도 하다. 책은 이미 지난주에 다 읽어서 모임에서 할 이야기도 생각해 놨는데 도저히 이 목 상태로는 집 밖을 나갈 컨디션이 아니라고 판단하였다. 재채기도 계속 나와 조금 전에 참석하지 못하겠다고 톡 방에 글을 남겨두었다. 초장부터 이렇게 빠지면 안 되는데.. 죄송스럽다.
연말이라 약속도 잡혀 있는데 얼른 몸을 잘 추슬러야겠다. 몸 관리 못한 내 잘못이지 하면서 불편한 마음을 글로 다독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