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霧笛

사랑, 그 여백 15

by 김백


무적 霧笛




안개가 짙은 날엔

부산항 5 부두 카페 포그혼에 갑니다


창가에 앉으면

그날의 이별이 크리스탈 술잔 속에서

그날처럼 출렁거립니다


항구를 잃어버린

청춘과

방랑과

슬픈 그림자들이

녹슨 닻줄처럼 붉은 지붕밑을 서성거렸고


집어등 불빛이

하나둘 바다에 투신하는 저물녘이면

포그혼은

안갯속으로 아득히 사라져 갔습니다


밤새

霧笛이 그리도 슬피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