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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호 Jan 09. 2023

16. 박정희, 전두환, 안기부, IMF, Gold

돈 버는 상식

사기 방법에는 기상천외하고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고, 나중에 생각해 보면 내가 바보가 된 것처럼 허망하게 돈을 날리는 경우가 많다.      


설마 이런 수법에 당할까... 하지만 실제 당하는 사람은 많고, 그 액수도 몇 천만 원에서 몇 억 원으로 다양하게 있다.     


60 대 여성 A 씨는 얼마 전 보유 중이던 오피스텔이 팔려 10억 원을 가지고 있었다.     


목돈이 생긴 A 씨는 뿌듯한 마음으로 자기도 이제 10억대 부자라는 생각에 아는 지인 몇 명에게 자랑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같은 교회에 다니던 B 씨로부터 70대 남성 C를 소개받았다. C는 자기를 사업가라고 소개하면서 좋은 사업아이템이 있고, 성공하면 조 단위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초기 자금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매우 비밀리 진행되는 사업이라 아무한테나 얘기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한다.     


"여사님 박정희 대통령 아시죠? “     


“네 잘 알죠”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 엄청난 금액의 비자금을 조성하였습니다.”     


A 씨가 생각할 때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랬을 것 같기도 하다..     


“아 그래요?”     


“박정희 대통령이 비자금을 현금으로 가지고 계셨던 것이 아니라, 전부 금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동남아 해외창고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 금액이 정확히는 모르지만 1조가 넘어요”     

     

“네?? 아니 그걸 C 씨가 어떻게 아세요?”     


“제가 예전에 안기부에 근무를 하였고, 대통령 비자금을 관리하는 부서에 있었어요, 그래서 금의 존재와 위치를 아는 사람은 저를 비롯해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지금 관련된 사람들 대부분은 사망하였고, 이제 금의 존재를 아는 사람을 몇 없어요. 나라에서도 당연히 모르고 있죠. 워낙 극비리에 모은 비자금이라...”     


“아 네~”     


“그래서 그 금을 조금만 빼오려고 지금 계획 중이에요”     


“아니 그래도 주인이 있을 텐데...”     


“워낙 많기도 하고 정확한 금액을 아는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전부 빼오는 것도 아닙니다. 약간만 빼오는 거죠, 제 나이 70 인대 욕심도 없어요, 그냥 젊어서 국가에 헌신했으니 그 보상을 받으려는 겁니다.”     


“네~ 얼마나 빼오시게요?? 그게 가능해요??”     


[걸렸다]     


“지금 1,000억 원 정도 생각하고 있고, 충분히 가능합니다. 제 눈으로 봤다니까요 그런데 문제가 조금 있어요”     


“무슨 문제요?”     


“금을 빼오려면 일단 해외에 나가야 하고, 그 금고가 있는 곳을 지키고 있는 그 나라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줘야 합니다.”     

“그들은 안에 금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고 있고, 70년대 우리나라와 협약을 해 놓아서 우리나라 사람이 관련 공문을 가지고 가지 않으면 금고가 있는 창고의 문을 절대로 열어주지 않아요”     

“이미 금고의 비밀번호는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나라에 갈 건데, 그 문지기 놈들이 뇌물을 요구 있어요, 아시잖아요 동남아 국가들 뇌물 심한 거..”     


“그렇죠, 얼마나 요구하나요?”     


“그래서 여사님, 저희가 일단 필요한 돈이 10억입니다. 10억을 뇌물로 주고 1,000억 원어치 금을 빼올 거예요,”     

“그럼 여사님에게 보답으로 200억 원 현찰로 드리겠습니다.”     


“......”          


이렇게 넘어간 A여사는 5차례에 걸쳐 총 7억 원을 사기꾼에게 보냈다..     

젊은 시절 힘들게 일과 투자를 해서 모은 돈 7억을 고스란히 다 날렸다...     


믿기 힘든 일이지만, 약간만 각색한 것을 제외하면 실제 사건이다.

이런 수법은 전통적인 사기 수법으로 보통 노령 층을 대상으로 하며, 사기범인도 노령층이 많다.


누구는 본인이 대법원장과 친척이라고 하고..

누구는 자기 딸이 미국의 엄청난 재벌과 결혼을 했다고 하고...

누구는 자기가 대기업 회장의 사생아라고 한다..


과거 군사정권과 같이 뭔가 비밀리에 비자금이 있는지 없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런 비자금에 대한 정보가 평범하게 살고 있는 사람에게 들어갈 일은 0% 다.


만에 하나 이런 사건과 같은 방식으로 돈을 투자(?) 했다고 진짜로 몇 백배의 돈을 벌었다고 하더라도 그 돈을 버는 순간 고통과 지옥 같은 삶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이 자연법칙임을 명심하자.


돈이란 에너지와 비슷하고,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왔다면,
반대급부는 반드시 있다.
그 반대급부가 건강일 수도, 명예일 수도, 행복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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