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누군가가 나의 뒷담화를 했다. 이런 이야기를 인터넷에 쉽게 접해봐서 어느 정도 회사 내에서 뒷담화라는 존재는 피해 갈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심한듯하다. 이 회사가 유독 심한 건지 다 이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라도 뒷담화를 쉬지 않은 적이 없다. 누군가가 잘 알지도 모르는 회사 사람의 뒷담화를 할 때면 난 공기가 탁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탁한 공기에 중독되고 싶지 않았고 식은땀이 흘렀다. 머리가 너무 아팠고 피곤했다.
이런 상황이 불편한 건 내가 착해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그 뒷담화를 당하는 사람에게 측은지심을 느끼는 건 더더욱 아니다. 그저 난 공격적인 사람들이 너무 무섭고 그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었던 나약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그 해고를 당한 사람에게 위로를 전한다. 당신도 그곳에 나온 게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
난 지금도 내가 그곳에서 해고당한걸 축복으로 여기고 있다.
뭐 회사로선 어지간히 일 못하는 사람을 내쫓아내서후련하다! 라고생각할 수 있는데, 서로 상호승리라고 생각하자. 선수 쳐줘서 감사하다. 하마터면 내가 먼저 도망갈 뻔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