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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좋은 곳에 머무르려는 마음

영혼의 다이어트

다이어트가 1~2주에 뚝딱 끝나는 속성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계획한 대로 식이와 운동을 잘할 때도 있지만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날들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늘 잘해야 한다는, 또 잘하게 되면 그 최상의 상태를 늘 잘 유지해야 한다는, 어려서부터 훈련된 생각과 행동의 패턴으로 우리 자신을 거칠게 다룰 때가 있습니다. 


다이어트 중에 식욕이 조금만 올라와도, 벌써부터 ‘이젠 끝이구나…’라고 긴장하곤 합니다. 하루라도 운동이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와도, ‘이번에도 끝이구나…’라고 겁먹게 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살이가 모두 그러하듯이, 사인(y = sin x) 곡선의 리듬이 다이어트 과정에서도 나타납니다.

감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죠? 종종 우리는 마음이 늘 해피하고 긍정적이기만을 바라는데, 실제는 그럴 수가 없지요. 어떤 면에서는 전혀 감정의 동요가 없이 늘 일정한 마음 상태가 유지되기를 바라는데, 이는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하루 종일 오후 2시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음양의 끊임없는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음적인 요소들, 이를테면, 생각처럼 잘 안 되는 것,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 움직임을 멈추고 머무르는 것, 좀 많이 먹는 것, 어둡고 두려운 감정… 


하지만, 지금 이런 음적인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은, 곧 이전에는 이와는 다른 양적인 상태에서 수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사용했음을 의미하고, 또한 곧 양의 상태로 올라갈 것임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내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 음양의 움직임을 눈치채는 것, 여기저기에서 높고 낮은 사인 곡선을 찾아내는 것… 기나긴 다이어트 과정 속에서, 어렵지만 가끔 떠올려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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