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버티면 된다했던 사수들의 조언들
타일러가 되려면, 아니 어떤 일이든 상관없이 한 직종에서 성공하려면 ‘버티기’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모든 사수들이 그런 말을 했다. 버텨라. 버티면 된다.
사장님들도 그랬다. 하지만 그때는 나는 운 좋게도 마음 맞는 비슷한 또래의 좋은 친구들을 만나 ‘버티기’보다는 나름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
아무리 힘든 일이다. 버티는게 정말 힘든 일이고 결국은 누군가와 경쟁을 해서 자기 한 자리를 꿰차야 하는 일 이기 때문에 버티라고 하는 것이었구나라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아, 저 사장이 사람 구하기 힘들고 새로 구하려면 또 품이 들고, 또 가르쳐야 하니까 오래 있어주길 바라는건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고 하는 사람도 꽤 많았다.
근데 이 판에서 6년 지내보니
100 중 잘하는게 50이라면 버티는게 50이 아닐까 싶다.
지금 와서 돌아보니
처음 일할 때 그대로 일 하고있는 사람들은 없더라..
사장님들도 서서히 사라지시고..
친구들도 사라지고.. 결국 내가 처음 일 할 때 같이
일 했던 친구들(타일러 팀원) 중 남아있는 친구는 7명 중 나만 남았고, 1년 차 되기 전 만났던 사람들 중 지금도 타일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10명도 채 안된다..
가끔 지원 오던 사람들 까지 생각하면 아저씨들 포함 300명은 넘을텐데 그중 아직 하고 계신 분들 다 합쳐도 50명도 안되리라..
다 이유가 있겠지만 그 버텨낸 사람들은 다 기술자가 되었고 벌만큼 벌고 어린 나이에 나름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어리다고 무시하기 힘든 직종이 기술직일테니 버틴 보람은 당연히 지금 느끼고 있겠지 다들
이 직종과 상관없이 모든 일이 다 그런 것 같다.
너무 즐겁고 재밌다가도 흥미가 떨어지지만,
조금만 다르게 혹은 나 자신에게 첼린지할 것들을 나 자신에게 쥐어주면 좀 더 재밌게 버텨나갈 수 있을거고
남들이 해내지 못한, 해내기 어려운 이 ‘버틸’ 시간을 잘 보내고 나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고, 그 기회는 생각보다 많이 찾아오더라.
일이 아니라 내 취미생활도!! 이번주에 그렇게 바빴는데 골프 약속 있어서 갔던 게 파3에서 홀인원을 했다
스코어가 좋아지지 않아서 흥미가 떨어질 무렵에도
어떻게든 라운딩 나가려고 노력하고 프로인 내 친구 나연이도 열심히 내 스윙을 만들어줘서 그 스윙 시도해 보려고 노력하니 하고 싶은 대로 되더라. 그 기회도 확 잡고! 스코어도 확! 낮아지고! 일도 많이 하고 몸살도 함께 왔지만 뭐든 버티고 다 이겨낼 힘이 내겐 있으니 아픈 오늘도 잘 ‘버틴’ 하루는 나에겐 너무도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