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같은.
약속장소에 미리 도착해 늘 이렇게 배려가 깊은 사람.
내동생보다 조금 더 상냥하고,
내동생보다 조금 더 친절하고,
내동생보다 책 선물 더 많이 해주는 그녀를
오랜만에 만났다.
내동생보다 조금 더 상냥하고,
내동생보다 조금 더 친절하고,
내동생보다 책 선물 더 많이 해주는 이유는
내 동생이 아니어서일까.
동생의 여고동창이기도 하면서 베프이기도 한 그녀는,
동생에겐 때로는 친언니인 나보다 더 직언을 더하기도 하고,
친언니인 나보다 더 상처받는 일도 있었을 듯하다.
그래서인가,
감성코드는 나랑 더 같아서.
나랑 결이 비슷한 친구라서 대화를 시작하기만 하면
책이면 책, 교육이면 교육, 인간관계면 인간관계 등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이직한 회사가 그녀의 집과 가깝다 보니,
나를 보고 싶다고 그녀가 나를 찾아왔다.
얼마나 반갑고 또 반갑던지.
오랜만에 만났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가운데 내 동생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지만, 그것은 그녀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같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을 그녀도 나도 알기에 우린 또 그렇게 한참을 마주 앉았다.
점심시간이 한 시간 반인 회사라,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지는 그 순간은 또 얼마나 애틋한지.
한 달에 한 번은 만나자 했다.
독서모임도 좋고, 일상 나눔도 좋고,
좋은 사람은 자주 만나야 더 좋은 것 아닐까.
여전히 잊지 않고 전하는 책 선물.
직접 포장한 그녀의 손길이 느껴진다.
무척이나.. 고맙다.
본인 스티커도 만들었다며 자랑하는 모습도 귀엽기만 하다. ^^
드라이플라워도 오래 두고 보고 싶어 가까운 곳에 붙여두었다.
다음 달을 기약하며, 10월의 어느 따뜻한 가을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