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학교에서는 해마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나눔 장터를 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예전엔 책을 함께 읽고 나누는 학부모 독서동아리가 있어, 책을 기증받아 나눔 장터에서 팔고 수익금은 전액 학교의 기부를 했다.
그러다가 독서동아리가 활동할 수 있는 회원들이 줄어들면서 없어지고, 아쉬움에 반대표를 맡고 있는 내가 주변인들의 추천을 받아 우리 학년 두 반의 학부모님들께 물품을 기부받아 나눔 장터에 참여하고 있다.
작아진 아이들 옷을 포함하여 책이나 장난감, 학용품 등등 기부해 주시는 물품들은 참 각양각색이다. 이전에 아이들이 한창 가지고 놀던 터닝메카드, 포켓몬 카드나 아이템들은 저학년 친구들과 우리 학교 병설유치원 친구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게다가 500원 이하로 판매하고 있으니 말이다.) 병설 유치원에 다니는 친구들은 시장 구경과 같은 나눔 장터가 신기하기만 한지 눈을 두리번두리번 하면서 신나게 구경을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학부모님들도 마음이 흐뭇하다.
우리 반 학부모님 중에 손뜨개를 하시는 분이 계신데, 뜨개가방과 수세미 그리고 메인 사진에 걸려 있는 하트는 아이들에게 인기만점!
꼬마들이 엄마에게 선물한다고 하니 1+1 행사도 마다치 않으신다. 그 마음이 또 너무 감사하다.
엄마에게 가져다주려는 꼬마들의 마음도 너무 예쁘다.
뜨개실은 학교에서 지원을 해주시고, 판매한 수익금 전액은 학교에 기부를 하여 학교에서는 유기견이나 유기묘 보호센터에 기부를 한다.
이렇게 가을날 하루하루가 또 따뜻하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