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를 처음 만난 건 아마 스무 살?
즈음이었던 것 같다.
스물. 스물일곱이었던 우리.
그는 가수가 되기 위해, 원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 방문을 걸어 잠그고 연습 또 연습. 연습만이 살길이라며 연습만 일삼았다.
친구들에게 연락이 와도 외출을 하지 않으려고 눈썹을 밀고, 방문을 걸어 잠그기도 했다.
(나도 그를 따라 눈썹머리만 남겨두고 밀어버린 적이 있다. 하루도 안 돼 눈썹을 그리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 ^^;)
난 언제나 그를 바라보고 그의 음악만 기다렸다.
음악이 인생의 전부였던 그가 결혼을 했다.
물론 내가 아닌 다른 여인과.
한국인도 아닌 다른 나라 여인과.
2025년 겨울 어느덧 중년의 나이를 넘어 세 아이의 아빠인 그가 뮤지컬 배우로 돌아왔다.
사실 뮤지컬 배우이기전에 TV에서도 종종 얼굴을 볼 수는 있었지만 굳이 찾아보진 않았다.
음악인으로서 그를 좋아했기에.
하지만 뮤지컬 배우는 다르다.
그의 음성으로 노래를 들을 수 있으니.
그의 노래가 아닌 맘마미아의 한 배우로서 그의 노래여도 상관없다.
그렇게 스무 살 시절 만나던 그를 40대에 다시 만날 줄이야.!
물론 그는 나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콘서트장 무대 바로 앞에서 (아마도) 제일 크게 노래를 따라 부르던 스무 살 소녀를.
아직도 청바지에 짧은 커트머리 스물일곱이었던 그를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이젠 50대 중년의 그를 마주하고 있다니.
20대의 그가 그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함께 나이 들어가는 아니,
이렇게 함께 익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네. 뭐.
그의 노래가 다시 듣고 싶어진다.
올해가 다 가기 전에 그의 노래를 찾아 부지런히 찾아들어봐야지.
그렇습니다.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스무 살부터 가수 김정민 오라버니를 사모하고 좋아했어요. 그의 어색해하는 웃음도, 반면에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모습에 홀딱 반했었지요.
예전만큼 노래 부르는 모습을 많이 만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의 음악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