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일하는 직원을 '치위생사'라고 부른다. 치과의 간호사인 셈이다. 다른 직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치위생사들은 대부분 직장을 구하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치과는 많고, 졸업인원은 적으며, 치위생사의 직업수명도 짧은 편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치과 입장에서는 직원을 구하기가 어렵다.
물론 높은 급여와 복지를 제시하면 직원이 잘 구해지겠지만, 그렇게 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어디서 듣기론 치위생사의 평균 경력은 10년이 안된다고 했다. 대부분은 결혼, 출산 등으로 일을 관두거나, 치과의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다른 직업을 알아본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내가 페이 닥터를 할 때에도 치위생사들이 자주 바뀌었다. 업계엔 이런 말도 있다.
'2년이면 원장 빼고 다 바뀐다'
우리 치과의 직원이 곧 퇴사하기로 했다. 3년간 정이 많이 들었는데, 내심 치과의 중심을 지킨답시고 직원들과 친구(?) 같이 지내는 걸 멀리했다. 그래서 그런지 퇴사하는 직원은 내가 정이 쌓였는지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인수 개원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직원이 퇴사하는 경험이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 개원하면서, 기존의 직원을 승계하였고, 새롭게 두 명을 더 채용했었다. 다행히도 4명의 직원들은 사이가 좋았다.
적당히 거리감이 있는 리더가 나아 보였던 나는, 3년 간 회식에 일절 가지 않고, 카드만 건네주었다.
"너희들끼리 회식 가서 내 뒷담화 실컷 하고 와라 ㅎㅎㅎㅎ"
말은 이렇게 했지만, 딱히 외향적이지 않은 나는, 개인적인 이야기나 농담을 건네는 것도 늘 조심스러웠고, 혹시나 말실수라도 할까 봐 항상 직원들에게 말을 아끼려 했다.
' 바람둥이 원장이 치과 경영을 더 잘하더라 '
치위생사 직원들이 거의 대부분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의 마음을 잘 아는 (?) 원장이 직원 관리를 더 잘한다는 말을 우스갯소리처럼 말하시는 원장들도 많다.
나는 여자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게 자신이 없어, 직원 관리에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직원들에게 어정쩡한 관심을 주다가, 말실수할 바에 무관심해 보이는 게 나아 보였다.
내일부터 새로운 직원이 출근을 시작한다. 나이는 나보다 많고, 경력도 많으시다. 대부분 나보다 어린 친구들과 일해왔는데, 나이가 나보다 많은 직원은 어떠려나 걱정도 많이 된다. 직원들에게 욕 안 먹는 원장이 되고 싶은데 참 어렵다.
많은 경영서들을 읽고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소도시의 작고 오래된 치과의 경영도 이렇게 힘든데, 책을 읽다 보면 참 대단하신 분들 많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나도 그들처럼 직원들에게 본받을 만한 리더가 될 수 있을까. 갈 길이 참 멀다.
근데 치과 경영하는 걸 보니,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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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가 아닌 건 확실한가 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