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 돌아보기
수풀이 있다. 나는 그 속을 해 집고 나아가고 있다. 다행히 나침반은 있다. 어느 방향인지는 확실하다. 그럼에도 정말 맞는지 확신이 안 간다. 그럴 때는 북두칠성이라도 바라보는 게 위안이 된다. 내일은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지 왼쪽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잠깐 서야 하는 게 맞는 걸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손에 넣기 위해서 내 손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잡기 위해 허공을 잡는다. 오늘은 허공을 잡았지만 무지개의 반대쪽을 잡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걸 배우기 위해서 오늘도 잘 헤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