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기 몇 번째인지 모르지만
2023년 2월, 이때가 마지막 글을 쓴 날짜였다.
이유는 이래저래 많지만, 글을 써도 보상이 없다는 느낌도 크게 한 몫했었다. 그렇지만 수개월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무엇을 위해서 글을 써야 할지를 잊어버려서 멈춘 것이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는 그래도 글쓰기를 좋아하는가 보다. 그래서 다른 스케치북을 찾아서 그림을 조금씩 끄적거리기는 했다. 그러고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도화지를 보며 '여기도 아닌가?, 저기도 아닌가?' 하며 기웃기웃거리기를 수차례, 다시 돌아왔다. 재미없는 브런치로.
브런치는 먹는 것이라는 의식이 아직도 내 주위에는 파다하다. 그럼에도 먹지 못하는 브런치로 돌아와 보니 글만 생각하면 그래도 이곳이 좋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제 또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끝맺음이 없이 자꾸 시작만 하니 결국 기분만 상하니 이번에는 끝맺음이 있는 시작을 해 보려고 끝낼 수 있는 주제를 가져왔다. 결국, 길게 가려면 이 주제밖에 없다.
"책에서 얻은 영감을 글로 쓰기"
책은 많이 읽는다, 적어도 내 인생에서 비교해 보면 지금이 최고조이다.
그런데, 어제 문득 든 생각이 있다.
책이란 인간을 만나는 것처럼 새로운 세상과 접한다는 기분이다. 이런 기분을 이제부터 써 내려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