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사수 없는 디자이너
대기업이 아닌 대기업 계열사여서 그랬을까.
디자이너 분들은 대기업에 꼭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봉이 중요하냐, 디자인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이 중요하냐를 잘 생각해보면 좋겠다. 본인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들이니.
입사를 하고 보니 사수가 없었다.
경력자도 아닌 초년생이 내가 가는 팀이 어떻고, 인원이 몇명이니 팀원이 몇명이니 사수는 있니 없니 따질 수 없었다.
들어와보니 사수는 없는 신사업 부서였다.
마음이 급해져서 학원에 가서 면담을 받았을 때 생각이 난다.
면담을 하니 나같은 케이스도 물론 있으나 대부분 학원이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빡센 커리큘럼에 따라 학원을 다니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이야기가 요지였다.
하지만 그건 그 분의 생각이고 지금 생각해도 학원에 다녔어야 했다.
배움은 정말 끝이 없다. 시간과 돈을 아끼지 말고 투자했으면 좋겠다. 디자이너 분들이 얼마나 터지게 고민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인가.
디자인이라는 쉽지 않은 길.
난 정말 재능이 없는 사람이기에 (겸손이 아니다.) 재능이 있는 분들이라면 나보다 쉽게 고연봉을 주는 곳들을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년생은 디자인이 너무 좋다면 자신을 너무 낮추지 말고, 회사를 너무 높게 생각하며 기죽을 필요 없다. 그렇다고 대기업만 생각하며 실무를 할 수 있는 시간들을 허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포트폴리오, 실력을 쌓으며 때를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찾아올거라 생각한다.
사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입사를 하고 보니 사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학원 또는 과외를 받으며 때를 기다리라고 하고 싶다.
배울게 너무너무 많은 사수에 네임밸류까지 있는 대기업에 처음부터 입사를 하면 좋겠지만 산 좋고 물좋은 곳만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너무 처음부터 다 가지려 하지 말고 다른 곳에서 조금씩 보완하는게 장기전을 위해 좋을 수 있다.
그 기간을 너무 길게 잡진 않으면 좋겠지만 분명히 대기업 네임밸류는 장점이 있다.
나는 낙천적이긴 하지만 유연한 사고로 빠른 대처에 능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고 디자이너에 재능이 없었기 때문에 무식한 방법으로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고 혼자 실력을 쌓는 것도 쉽지 않았다.
실무 경력은 학원과 다를 수 있지만 초년생들은 아직 그 경계선에 있다고 생각이 든다. 선배들이 있는 배움의 장소에 찾아가 배우면서 때를 기다리면서 배움을 놓치지만 않으면 된다. 너무 불안해할 필요도 없다.
이때까지는 연봉에 너무 연연하면서 남들과 비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