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고민 끝에 이직
"넌 생각이 많아. 고민이 많아."
야근이 많은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병행하기가 힘들어 블로그를 서서히 그만 두게 되었다. 난 지금도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너무 어렵다. 초년생인 나는 노력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게다가 배울 사수도 없으니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디자인이 아닌 부분도 알아두려고 노력 했다. 하나라도 경쟁력을 키우는 수 밖에 없었다.
살아남기 위한 직장인의 방식 중 하나일 뿐이고, 디자이너로 좋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회사에서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하려고 하지 말아라. 라는 소리를 하는 직장 상사 이야기를 한 두번 들어본 것이 아니다. 내가 모든 직장의 디자이너의 인식을 바꿀 수 없으니 저런 소리를 아직도 하는 곳이 있을 것이다.
저런 소리를 들어보지 않았다면 좋은 회사이니 열심히 다니라고 하고 싶다.
언젠가는 관리직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들도 기획적인 부분도 함께 생각을 해두라고 하고 싶다.
주객이 전도되는 때가 오고 결국엔 내가 직접 디자인을 하지 않는 때가 오게 될 수 있다.
좋은 선배들을 만나 회사에 자리는 잡게 되었고, 일 잘한다는 소리도 듣게 되었지만 고민이 많아졌다. 한 팀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고인물이 되어 힘들 것도 없었지만, 평온한 삶에 안주하지 못하고 다른 데 눈을 돌렸다.
몇개월을 고민하다가 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년을 다닌 직장에서 이직을 하려고 하니 쉽지 않았고 사람들도 좋았기 때문에 고민했지만 한번 든 이직 생각이 사라지진 않았다.
그렇게 여러곳을 지원하다가 이직을 하게 되었는데 확실히 초년생에 비해 훅 이직 자리가 줄어들었다. 이미 난 꽤 경력이 쌓인 디자이너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연봉 테이블이 있는 회사였고 내 기준으로는 낮지 않은 연봉이었다. 그렇게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전 회사에서는 성과급이라고 해도 기본급 기준으로 매우 낮았는데, 이직한 회사는 기본급 기준 수당이 붙는 형태가 아닌 전체 연봉이 기본급으로 책정이 되는 곳이었다. 상대적인 복지 혜택은 별로 없고 명절 상여등도 따로 있진 않고 연초에 성과급이 나오는 곳이었다.
그렇게 천만원 정도의 연봉 인상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