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병을 알게 된 이유
난 항상 올빼미족이었다. 밤늦게 새벽까지 무언가를 하는 걸 좋아한다.
지금도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며 늦게까지 잠을 안 자고 있다.
몇 년전의 그 날도 새벽까지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친구가 두통이 있다는 말이 생각 났다. 나도 두통이 있으면 타이레놀로 버티는 사람이지만, 유튜브 영상에서 본 사람은 두통으로 신경외과에 갔다가 병을 발견한 사람이었다.
평생 손에 꼽는 일이 몇번 있었는데 나에게 갑자기 이상한 감이 생기는 날이 있다.
친구에게 해당 영상을 보내며 신경외과에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했다. 친구는 다음날 가까운 동네 내과에 방문하려다가 그 영상을 보고 조금 더 큰 병원 신경외과에 예약을 했다.
의사는 두통이 있다는 친구에게 나이도 젊으니 별 일 없을거라 말하며 검사를 해보고 싶다면 해보자고 했다. 동네 내과와는 당연히 차이나는 큰 검사 비용 때문에 친구는 잠시 멈칫 했지만 받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검사 결과를 들었는데 의사도 당황한 표정으로 더 큰 병원에 가라고 이야기했다. 이 후 진단 받은 병은 모야모야병이라는 희귀병이었다. 놀란 친구는 결과를 듣고 나와 대성통곡을 하고 좀 진정이 된 후 나에게 자세히 톡을 해주었다.
그렇게 더 큰 병원에 가게 된 친구는 의사에게 어릴 때 발견하는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손쓰기 힘든 큰 상황에서 오는데 어떻게 지금 시기에 오게 되었냐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 때 나는 오랜 기간 함께한 친구의 안 좋은 소식에 한동안 마음이 아파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지금이야 친구도 잘 지내고 있지만 갑자기 죽음이라는 단어가 턱 밑까지 차오르는 것 같았다.
이후 둘이 만나 카페에 앉아서 놀란 마음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인생의 두려움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