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안 받는 가을이 되었으면
청명하다 못해 싸늘한 가을 날씨가 너무 좋다.
임산부여서 입덧으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또 직장에서 받는 여러 스트레스로 대상포진이 또 오려고 했지만
그럼에도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거리를 걷다보면 기분이 좋아졌다.
직장 생활을 매우 오래했지만 경쟁이 싫고
남을 욕하는 것 또한 매우 싫어하는 나는
직장에서 갑자기 주변 인원이 여초로 바뀌면서 심적으로 조금 더 힘들어졌다.
내가 여자여도 여초 특유의 문화는 이해할 수가 없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남편은 아기에 집중하라고 날 다독였다.
나보다 훨씬 예민하지만 단단한 성격의 남편은 든든하긴 하지만 사람이 원래 아무리 가까워도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는 없는 게 아닌가.
다독임은 힘은 되었지만 결국은 해결은 스스로의 몫이다.
임신을 하면서 육아휴직이라는 카드가 생겼고
이걸 언제부터 써야 하나 늘 생각하게 되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예전의 선배들을 이해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알아도 겪어야하고 몰라도 당해야한다.
사랑하는 부모님은 이런 일을 자식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지만
인생이란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희극과 비극을 오가며 그 무엇도 피할 수 없었다.
아직은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내 아이도 그런 인생을 살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