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내생에 첫 해외여행이 시작되었다.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이집트, 이스라엘...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늦은 저녁 창문 밖에는 AK-47의 굉음이 울려 퍼졌고, 아침과 오후 3시에는 모스크에서 알라를 향해 기도하는 방송이 송출되었다.
당시나는 어렸었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었지만, 부모님은 적잖은 공포를 느끼셨을 것이다.
지금의 나라면, 매일 밤 위험에 대비하여 긴장을 늦추지 않았을 터...
왜 부모님은 첫 가족 해외여행으로 중동을 선택하셨을까?
성지순례라는 이유도 충분한 명분이 되지만, 약 한달간의 여행이 내 삶에 큰 영향력 있는 시간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야기에 앞서 비전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비전(vision)' 사전적 의미는 시력, 시각, 상상력, 보이지 않는 것을 마음속에 그리는 통찰력, 직감을 통한 상상도, 미래도, 보이는 것, 눈에 띄는 광경을 뜻한다. 비전이란 개인의 미래에 대한 구상 또는 미래상이며, 새로운 세상과 미래에 대해 열정을 품고 그 꿈과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엔진.
즉, 미래에 대한 마음속의 네비게이션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미래의 흐름에 대해 바람직한 비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비전은 현재의 행동에 가장 근본적인 영향을 끼치며, 현재의 행동에 의미와 중요성을 더해주고 불안과 불확실성을 줄여준다.
아마 부모님은 당신의 아들들이 비전을 품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중동을 선택하셨을 것이다. 풀한포기 없는 광활한 광야, 희망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시간을 살아온 베두인들과 양떼들...
이 모든 걸 눈에 담아 '내가 걸어가는 길이, 길이 되는 것.' 부모님은 이걸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세계를 둘러보니 생각보다 넓지 않음을 느낀다. 사람 사는 곳 다 똑같고, 세상 어느곳에 있던지 나 하나 앉아 쉴 곳은 있다. 그러니 지금 상황이 밝지 않다고 낙담 할 필요가 없다. 기회는 도처에 깔려있다. 비전을 품어라!! 어떤 비전이 좋을지 확신이 서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올바른 비전에 대한 고찰은 우리의 인격을 성장시켜 줄 것이고, 이것은 평생 당신의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니 인생의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광야에서 나의 길을 찾아 목적지를 향해 걸어 갈 수 있다.
요르단의 수도인 암만의 모습이다.
다윗은 밧세바를 범한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그녀의 남편이자 자신에게 충직했던 부하인 우리아를 전투의 최선봉에 서게 하고 결국 우리아는 죽게 되는데...(사무엘하 11장 14절~27절)
그곳이 바로 암몬성. 지금의 암만이다.
광야와 베두인의 모습이다.
광야는 사막과는 다르다. 사막의 아름다움 조차 광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척박함과 고난' 광야를 소개하기 가장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그 척박함 속에서도 수많은 시간 살아온 베두인을 보며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내가 가는 길이, 길이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