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From. Syria

by 김시언

시리아 다마스쿠스에는 5000년 역사의 시장이 있다. 시장은 언제나 북새통이었고 유독 양젖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의 달짝지근했던 추억은 여전히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이제 그때와 같은 모습은 볼 수 없다.


지속되는 내전과 IS의 테러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다쳤다. 그중에는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희생된 사람들 중 정치 세력에 연관 있는 사람이나 테러단체의 일원은 없었다. 그저 누군가의 분노로 일어난 참극이었다.


사람들은 종종 분노를 하나의 감정으로만 생각한다. 일정 부분은 맞지만, 우리의 일상생활 속의 분노는 도구로 사용될 때가 많다.


아들러는 분노에 대해 '우리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분노라는 감정을 지어낸다.'라고 이야기한다. 아들과 말다툼을 하며 소리 지르던 엄마가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가 오자 바로 상냥한 목소리로 바뀌는 것처럼 분노란 언제든지 넣었다 빼서 쓸 수 있다.


나도 지난날 '분노' 했던 과거를 떠올려 보면 항상 무언가 목적이 있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는 것' 이 아닌 어떤 행동을 위해 분노했을 가능성이 크다.


나의 표정과 말투, 행동이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동시에 내 생활이 점점 파괴되고 있음을 눈으로 체감할 때, 비로소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오랜 역사를 통해 인간은 상대방을 억누르기 위한 도구로서 분노를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수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은 자신의 감정과 본능을 제어할 수 있는 동물이다. 분노하지 않아도 충분히 지혜로운 해결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분해서 하는 것이 분노가 아니라 분노하기 때문에 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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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쿠스 시장의 모습이다.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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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골목의 모습이다. 모든 여행이 그렇지만 성지순례의 묘미는 걷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천천히 걸으면 보이는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고 추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