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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언 Aug 12. 2022

Diario

Title : Hamilton

뮤지컬 Hamilton을 들으며 하늘을 날고 있다. 웅장한 세션과 빠른 비트는 뮤지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랩을 괴리감 없이 꾸며준다.    

 

특히 주인공 “알렉산더 해밀턴”을 연신 외치는 첫 곡은 현시점 스페인에 등장할 내 발걸음의 전조를 알리는 듯했다. 단지, 주인공인 해밀턴만큼 당당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사실 비행기 탑승 전까지 여행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이 심혈관을 타고 온몸에 전파되었다. 여행은 많이 다녔지만 한 달 동안의 선택이 온전히 내 손에 달린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기류를 만난 비행기가 날개를 들썩이며, 정신 차리라고 뺨을 친다.    

 

이제 돌아갈 수 없다. 마침 이 문장을 쓰는 순간 3번째 넘버 My Shot이 들려온다.     

앙상블이 외치는 Rise Up이라는 대사가 목적지는 스페인이니 한국은 잠시 내려놓고 일어서라는 듯 들려온다.     

현재 한국 기준 새벽 2시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해내야지!!     


슬슬 기내식을 먹으니 잠이 몰려온다. 하늘에서의 시간을 더 즐기고 싶지만 별 수 있나? 드디어 구름 침대에 누울 수 있는데,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이번 사진은 순례길을 걷는 [까미노]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같은 길을 걷지만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연인의 걷는 모습을 보니 버킷리스트가 추가되었다.




아직 세상은 아름다운 장면이 잔뜩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멀리 가려면 둘이서




길의 끝을 보는 것에 요행은 없다.




[Buen Camino]


오늘도 당신의 작은 창문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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