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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언 Aug 25. 2023

평안함

From. USA

평안의 사전적 의미는 '걱정이 없고 탈이 없음'이다.


즉, 높은 난이도의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적어도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은 각기 다른 걱정이 있으며, 수많은 탈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을 손에 넣기 위해 공부도 하고 돈도 벌고 운동도 하지만, 점점 멀어져 감을 경험하고 동시에 '행복'이라는 거대한 허상과 마주한다.


그렇기에 나의 경우 '적어도 평안은 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으로 발버둥을 열심히 쳐보았다.


한때 경험은 돈이며, 돈은 안정과 직결되기에 평안까지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생각 또한 서두에 이야기했던 '행복의 허상'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는데, 오히려 차곡차곡 쌓여가는 좌절과 절망감이 미래의 내 모습조차 좀먹고 있는 듯 보였다.


결국 나의 삶은 평안할 수 없는 것일까?


나는 '인생은 고해다.'라는 문장을 좋아한다. 불교에서 많이 쓰이기는 하지만, 고통이 끊이지 않는 인생을 멋들어지게 표현함에 있어 이보다 편리한 문장은 없었다.


게다가 이 문장에는 숨겨진 사실이 있는데, 진정으로 삶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이해하여 받아들이면, 삶은 더 이상 힘들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즉, 삶이 힘들다는 것은 살아감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은 자신의 인생이 '당연히 평안해야 한다.'라고 여기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다들 '원래 있었는데, 어쩌다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것'과 같은 양상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솔직히 다들 알다시피 삶은 문제의 연속이다. 다만, 삶이 고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몰려오는 고통을 마주하기 두려운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삶은 끊임없는 고통과 동시에 기쁨과 감사도 공존한다는 점인데, 평안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궁극적으로 중요한 건 고통과 기쁨에서 찾는 각자 삶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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