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비집기ㅡ
〔풀잎의 틈새 일기 / 이경덕〕
어느 날
콘크리트 바닥 틈새에
비집고 자리 잡은
풀잎 하나.
비가 스며든 그곳에서
뿌리내렸죠.
일터에서 낙심하여
힘없이 걸어가는 아저씨에게
얼굴 내밀고
콘크리트 바닥에 풀잎 손을 밀치며 하는 말.
-어디든 살아갈 길이 있어요.
나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잖아요.
힘내세요! 나를 보세요. 나를!
이경덕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