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신도시가 뭐길래?
요즘 부동산 뉴스는 ‘3기신도시’ 얘기로 가득하다. 국토부에서 지난 8월 6일 3기신도시 홈페이지를 개설했는데 한달 만에 65만 명이 방문할 정도였다고 한다. 무주택자를 위해 정부가 주택 공급책으로 내놓은 3기신도시, 어떤 메리트가 있길래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을까? 3기신도시 사전청약에 대해 알아봤다.
3기신도시란?
2018년 정부가 수도권 지역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공택지지구를 선정했다. 규모에 따라 지역을 구분했고 이 중 대규모 개발지구 5곳을 3기신도시라고 부른다. 남양주 왕숙지구, 하남 교산지구, 인천 계양지구, 고양 창릉지구, 부천 대장지구 등이 3기신도시에 해당한다. 통상 330만㎡ 이상의 택지개발사업을 신도시라고 부르기 때문에 과천지구와 안산 장상지구는 엄밀하게 말해 중규모 택지지구지만 편의상 신도시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3기신도시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높다. 정부는 3기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고 지하철 사업 등이 준공되기 전인 입주 초기에는 광역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평균 30% 이상의 공원·녹지를 확보하고 100% 국공립 유치원을 설치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주변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에 실거주를 원하는 사람에게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더욱이 사업 추진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인천계양 등은 이미 보상공고를 완료해 올 연말부터 보상에 착수하며 고양창릉, 부천대장 등은 내년 상반기에 보상공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전청약 대상지는?
정부에서 밝힌 수도권 주택 공급계획을 보면 앞으로 127만호의 신규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사업유형은 공공택지 84만호, 정비사업 39만호, 제도개선 등 기타 4만호다. 여기서 사전청약은 수도권 공공택지 물량에서 나온다. 공공택지의 약 44%인 37만호(임대주택 13만호, 분양주택 24만호)가 2022년까지 공급되며 이 중에서 6만호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하는 것.
원래 주택 청약 절차는 지구계획승인–사업계획승인-착공-청약-입주 순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공공분양주택의 조기 공급 효과를 위해 본 청약 1~2년 전에 일부 물량을 미리 청약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본 청약은 18만호로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사전청약에서 떨어져도 실망하기 이르다. 사전청약 떨어지면? 본 청약에 재도전이 가능하기 때문.)
정부는 내년 7월부터 사전청약을 시작할 예정으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3만호씩 조기에 분양하기로 했다. 사전청약이 계획된 3만호 물량은 다음과 같다. (2020.09.09 기준으로 발표된 계획으로, 향후 변동될 수 있다.)
2021년 7~8월에 사전청약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3기신도시인 인천 계양지구가 속해있다. 청약공고는 아파트 블록(단지)별로 순차 진행되며 △입지조건 △주택규모(면적) △세대 수 △추정 분양가격 △개략설계도 등 주택정보와 △본 청약시기 △입주예정월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나도 사전청약 대상자일까?
기본적으로 무주택 세대 구성원, 입주자 저축 가입, 해당지역 거주요건을 갖춰야 청약자격이 주어진다. 거주요건의 경우 주택건설지역의 규모, 위치, 투기과열지구 지정여부 등에 따라 충족해야 하는 요건이 상이하기 때문에 청약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사전청약은 해당 지역에 거주 중이면 신청할 수 있고 본 청약 시점까지만 거주기간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사전청약 추진되는 지역으로 최근 이사를 많이 간다고 한다.)
특별공급은 신혼부부, 생애최초, 다자녀, 노부모 부양 등의 유형으로 구성되며 공급유형에 따라 별도의 요건을 추가로 충족해야 청약이 가능하다.
신혼부부: 혼인기간 7년 이내, 예비신혼부부,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족 중에서 소득 요건 등을 충족
생애 최초: 세대에 속한 모든 자가 과거 주택소유사실이 없어야 하며, 5년 이상 소득세 납부, 소득 등의 요건을 충족
다자녀가구: 미성년 자녀(태아 포함)가 3명 이상인 무주택 세대 구성원으로 소득 등의 요건을 충족
노부모 부양: 만 65세 이상 직계존속을 3년 이상 계속하여 부양하고 있는 무주택세대주로 자산, 소득 등의 요건을 충족
사전청약 당첨자는 당첨된 지구의 본 청약 시행 때 청약의사를 밝혀야만 입주여부가 확정된다. 이 때 최종분양가 등의 정보를 제공 받게 되며 무주택 여부, 거주기간 요건 등도 다시 확인한다. (앞서 말했듯이 본 청약 시점까지 무주택 여부와 거주기간 요건은 충족해야 한다.) 소득 및 자산 등의 요건은 입주자모집공고 시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본 청약이나 입주시점에 추가로 심사하지 않는다. 사전청약 당첨자의 경우 재당첨 제한이 없지만 다른 지구로 사전청약은 할 수 없다. 또 본 청약 시점에 최종 입주여부가 확정되면 재당첨 제한을 적용 받는다.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 신청
3기신도시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보니, 정부에서는 ‘3기신도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란 신청자가 연락처, 관심지구 등을 등록하면 관심지구의 청약일정을 3~4개월 전에 알려주는 문자 서비스다. 서비스 오픈 한달 만에 벌써 12만명 이상이 신청을 했다고 한다.
그럼 사전청약지 중 어떤 곳의 인기가 높을까? 국토부에서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 신청자를 토대로 신도시급 사업지구별 선호도를 밝혔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곳은 하남교산으로 전체의 20% 차지했다. 그 뒤로 고양창릉(17%), 과천(17%), 남양주왕숙(15%), 부천대장(13%), 인천계양(11%) 순이었다. (모든 사업지에 대해 선호도가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중복선택이 가능한 문항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도가 높게 나타난 하남 교산지구는 다른 신도시에 비해 강남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공급물량(3만2,000호)이 많은 편이다. (사전청약으로는 3천600호가 나온다.) 또 5호선 연장 하남선, 스타필드, 미사호수공원 등 우수한 인프라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당첨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역시 남양주 왕숙지구다. 면적만 무려 1,134만 ㎡이고 총 6만6000세대로 3기신도시 물량의 절반이나 차지할 만큼 주택공급량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집 주변에도 사전청약 대상지가 있다. 바로 ‘용산 정비창 부지’다. 산책할 때마다 ‘허허벌판이 있네’라고 생각했던 그 곳에 1만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한다. 용산 정비창 부지는 51만여 ㎡ 규모로 서울 내 공공택지 중에서도 큰 편이다. 서울 한복판에 지어지는 대단지 아파트인데다 주변 시세보다 낮게 나올 예정이라 많은 사람들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예상하고 있다. (흑ㅜ.ㅜ)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됨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를 신청해봤다. 신청방법은 간단하다. 3기신도시 홈페이지(https://xn--3-3u6ey6lv7rsa.kr/) 내 청약일정 알리미 탭에서 내 정보와 관심지역, 희망면적 등을 선택하면 체크한 관심지구에 대한 청약안내문자를 받아볼 수 있다.
모두들 행운을 빌어요,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