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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방 May 29. 2019

스타트업의 창립기념일은 어떨까?

스테이션3 다방의 여섯 번째 생일날 

 5월 21일, 회사가 창립 6주년을 맞았다. 겨우 6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게 뭘? 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3년이 마의 고비로 불리는게 스타트업인지라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작년과 올해는 회사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창업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방주인 플랫폼과 확인매물 등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규 BI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고, 널찍한 새 사무실로 이사도 왔다. 지금 모습을 갖춘 회사가 되기까지 임직원들의 노고가 가장 큰 역할을 했음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래서 창립 기념을 자축하고, 다음 1년을 더욱 파이팅할 수 있는 창립기념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 


  창립기념일 행사, 이왕이면 잘 만들고 싶었다. 의무적으로 참여해 지루하게 한 시간을 떼우는 행사가 아닌, 임직원이 주인공이 되어 함께 즐기고 웃을 수 있는 행사 말이다. 이번 행사는 내가 속한 기업홍보팀에서 진행하기로 팔을 걷어붙였지만, 결론적으로는 임직원 모두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영상편집은 마케팅팀에서 야근을 불사하며 만들어줬고, 우수사원 엠블럼은 디자인팀에서 고생해줬다. 회사의 성장을 한 눈에 보여주는 빅데이터 분석은 개발팀의 손을 빌렸고, 사진촬영은 기획팀에서 도와줬다. 이외에도 임직원 선물 준비, 자리셋팅, 청소 등을 많은 동료들이 도와줬다. 다같이 만든 행사였다.  




  # 우리 회사에는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있을까?   


  하루 약 9시간 가량을 회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보낸다. 가족, 애인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동료들을 알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 회사에는 사실 이런 분들이 모여 일을 하고 있어요, 라고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자료가 있다면 재밌을 것 같았다. 


  '매물 데이터만 분석할게 아니라 임직원들의 데이터를 분석, 해석해보는건 어떨까?' 


  아이디어가 떠오른 즉시 실행에 옮겼다. 나이에서부터 연차, 별자리, 혈액형, 출퇴근 시간, 주량, 월세 비용 등의 지극히 사소한 질문들을 담은 설문지를 임직원 모두에게 발송했다. 설문지 문항수가 30여 개에 달했는데 설문지의 응답률이 무려 95% 이상이었다. 역시 다방. 적극적인 참여 늘 감사합니다^^ 


한 눈에 보이는 다방 빅데이터


  이 한 장만 봐도 다방 구성원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다방 임직원들은 평균 나이 32.3세로 매우 젊고, 평균 6년차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주량은 소주 1.2병, 평균 1.6번의 부동산 거래 경험이 있으며 평균 55만 원 정도의 월세를 내며 살고 있다. 각기 흩어져 있는 각각의 데이터를 모아 평균을 만들고 '다방人 데이터'라는 제목을 붙이고나니 기분이 묘했다. 앞으로 동료들은 더 많아지고 다양해질테고 데이터들은 매년 달라지겠지. 


다방 빅데이터를 보고 있는 임직원분들. 

   

  # 디자인팀의 야심작 웰컴키트, 베일을 벗다  


  이날 디자인팀이 영혼을 탈탈 털어 제작한 웰컴키트(Welcome Kit)도 공개했다. 웰컴키트는 입사를 환영하는 의미로 신규입사자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인데, 기존에 있던 다방의 웰컴키트는 회사의 기업문화 및 가치를 담는데 부족해 아쉬웠었다. 조금 더 다방의 브랜드 가치를 듬뿍 담아낸 웰컴키트가 필요했다. 신규입사자들이 회사의 브랜드 가치와 기업문화를 느끼고, 새로운 업무환경에 즐겁게 적응할만한. 디자인팀에서 업무 시간을 쪼개 웰컴키트 제작에 적극 뛰어들어주셨다. 디자인팀에 따르면 수명과 맞바꾼 웰컴키트라고... 다른 업무로 홀딩됐던 기간까지 합하면 아이데이션에서부터 제작, 완성품이 나올 때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직원들이 꼭 필요한 물건들로만 엄선해 골랐고, 각각의 의미를 담아 구성했다.  


다방 웰컴키트 외부 모습


   다방 웰컴키트는 다방의 3가지 핵심가치인 주도와 실행, 투명과 신뢰, 소통과 유연의 의미를 담아 탄생됐다. 펜과 노트는 메모를 습관화해 업무의 실행력을 높이는 '주도와 실행'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공기청정기는 투명한 부동산 시장을 구축해나가자는 '투명과 신뢰'의 의미가 녹아들어 있다. 텀블러는 라운지에서 구성원들과 얘기를 나누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에너지를 충전하자는 뜻을 담았다. 


다방 웰컴키트 내부 모습


  임직원분들께 웰컴키트의 구성과 각각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준 디자인팀 우석님. 이번 웰컴키트는 특별히 신규입사자 뿐만이 아니라 임직원 모두에게 나눠졌다. 다방의 브랜드 가치를 몸소 경험하고 임직원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의미다. 입사한 지 1년이 넘은 나도 웰컴키트를 받아보고나니 소속감이 다시 빠끔 올라왔다. 신규입사자분들에게도 소속감이 부여되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앞으로 함께 다방을 이끌어나갈 신규입사자분들, 적극 환영하고 잘 부탁드립니다^^


웰컴키트를 소개 중인 디자인팀 우석님. 얼굴이 야위어 보인다..


  # 내년에는 나도 꼭...다방 히어로즈 2019 시상    


  임직원 모두의 힘으로 지금까지 성장한 우리 회사. 고생해주신 임직원분들께 보답할 길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올해부터 우수사원상 시상을 만들었다. 이름하야 다방 히어로즈 2019! 어벤져스처럼 무적의 힘으로 1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준 다방의 영웅들에게 주는 상이다. 아래는 영광의 수상자들. 


다방 히어로즈 2019 영광의 얼굴들. 왼쪽부터 용희님, 지윤님, 대명님. 부럽..습니다. 


  동료들의 일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꺼이 도와준 사원에게 수여되는 '프랜들리상'은 경영지원팀 김대명님, 성실한 업무 태도를 보여준 사원에게 수여되는 '어니스트상'은 웹&서버팀 김용희님이 받았다. 뛰어난 업무 수행능력을 보여준 '엑셀런트상'은 운영정보팀 소지윤님이 차지했다. 동료들이 직접 투표해 돌아간 상이라 더욱 의미가 클 것이다. 수상자에게는 순금상패와 상금 50만 원이 함께 수여됐다. 또 수상자들은 기존의 파란색 이름표가 아닌, 황금색으로 특수제작된 이름표가 주어져 자리에서도 한 눈에도 다방 히어로임을 티 낼 수 있다. 내년엔 나도 한 번 도전을... 

  

다방 히어로즈 2019 순금상패

  다방 히어로즈 2019 상패를 클로즈업으로 꼭 한 번 더 보여주고 싶다. 결과물은 간단해보이지만 저 엠블럼을 확정짓기까지 7가지의 시안이 나왔으며 다섯곳 이상의 상패 제작 업체를 조사해야했다. 순금상패가 자칫 올드해보일 수 있어 상패가 도착하기 직전까지 걱정했는데 결과물이 꽤나 만족스러웠다^^ 내년 우수 사원 시상식 상패는 다방만의 브랜드 가치를 녹여 만들어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 내년엔 저 상패에 누구의 이름이 새겨지게 될까.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함께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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