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정보보호 파트장 김용희님 직무 인터뷰
정보가 생활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면서 기업에서도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정보보호 담당자들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스타트업 업계는 가입자 확보, 사업 마케팅에 집중하다보니 보안 관련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다방은 더욱 안전한 부동산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내부 정보보호 전담팀을 신설하고 전문 보안 컨설팅을 통해 자사만의 사내 정보 보호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지난5월에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정보보호 관리 인증체계(ISMS)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다방이 ISMS 인증을 획득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김용희 정보보호 파트장 인터뷰를 통해 들여다보자.
안녕하세요. 다방에서 정보보호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김용희입니다. 다방에는 지난해 1월 합류했습니다.
다방에 입사하기 전에는 정보보호 컨설팅 업체에서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호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의 대·내외 서비스별 취약점을 점검하고 개선방안 및 자문을 제공하는 일을 했었는데요. 다양한 조직의 정보보호 관련 업무를 접하다보니 이젠 '우리 회사'에서 소속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정보보호를 관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다방은 혜리 광고를 통해 잘 알고 있었고, 부동산 업체 정보보호라는 새로운 분야에 끌려 입사를 결심했습니다.
흔히 정보보호라 하면 물리적인 보안을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출입 통제 시스템이나 잠금 장치, 보안 경비 업체 등이 있는데요. 사실 정보보호의 범위는 더욱 방대합니다. 기업의 중요한 자산인 정보 및 정보 보호 시스템을, 허가 받지 않은 접근·사용·공개·손상·변경·파괴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모든 관리적, 기술적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ISM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부여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종합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제도입니다. 기업이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수립·관리·운영하는 정보보호관리체계가 인증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총 104개 기준으로 면밀하게 검토하는데요. 다방은 이 모든 기준을 만족해 인증 획득에 성공했습니다. 다방 서비스 전반에 걸쳐 정보보호 관리체계가 안전하게 구축, 운영, 관리 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방은 ISMS 인증을 준비하면서 정보보호 관련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했습니다. 작년 7월에는 정보유출방지 솔루션(DLP)을 도입, 기업에서 다루는 개인정보가 이메일, SNS 메신저, USB 등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매체 접근 제어 및 PC 관리 솔루션도 도입했습니다. USB 등으로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고, 각종 오피스 프로그램의 무단 사용을 사전에 방지하는 솔루션입니다. 다방 임직원들은 이 솔루션을 통해 악성 바이러스로부터 내부 PC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클라우드 환경 내 아키텍처(구조) 재구성, 웹방화벽 구축 등 사내 정보 보호 유출 방지를 위한 보안 인프라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월 1회 다방의 정보보호 월간 운영 결과를 정보보호 최고 책임자(CISO)에게 보고합니다. 월간 보고에는 정보보호시스템 운영현황, 방화벽 정책 운용 내역, 업무용 PC 점검결과 등이 상세히 기술돼 있습니다. 보통의 회사에서는 분기, 반기별 점검하는 항목에 대해 다방에서는 매달 실시하는 등 안전한 운영을 위해 최선을 기하고 있습니다.
다방에서는 근무 중 10분 이상 자리를 비우면 특별한 화면 보호기가 뜹니다. 타사의 일반적이고 획일화된 화면 보호기 대신, 다방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를 놓친 남자, 아차' 등 재치 있는 문구와 함께 한유순 대표의 얼굴이 나오는데요. 대표가 권위의식 없이 직접 나서 재미있는 방식으로 임직원들에게 개인정보 보호를 당부하는, 다방만의 방식이 엿보이는 화면입니다.
또 넷째 주 금요일마다 '클린데이'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다방에서는 일일 단위로 업무용 자료들을 파기하고 있지만, 미처 파기하지 못한 자료가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방에서는 '정보 보호는 직원의 보안의식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사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정보보호 관련 정기 교육 및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다방, 다방프로, 방주인 등 저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정보보호의 연관관계를 들어 실질적인 정보보호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임직원들의 의견을 정보보호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하기도 하는데요. 다방만의 재밌는 정보보호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내년엔 꼭 추진해 보려고 합니다.
당장의 ISMS 사후심사가 코앞이지만 2~3년 이내에는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와 개인정보 보호 관리체계(PIMS)의 통합형인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 획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보안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정보보호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정보보호 담당자는 가장 먼저 본인이 속한 기업과 조직의 환경을 면밀하고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정보보호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스타트업들은 기업의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채, 외부 컨설팅 업체가 제공하는 일반적인 템플릿을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기업 서비스의 운영환경에 맞춰 정보보호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내가 속한 조직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정보보호 프로세스를 커스터마이징하여 운영하는 것. 이것이 정보보호 담당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정보보호를 불필요하고 귀찮다고 생각하는 일부 임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