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보여지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움직임을 안내하는 일이나 커피와 빵을 내어주는 일은 비슷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좋아하는 걸 나눌 수 있다는 것도 비슷하다. 결국은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 같다. 그 매력을 만드는 시간 안에서 갖게 되는 경험과 아우라가 에너지로 발산되는 것 같아.
큐레이션 curation, 뭐든 넘치는 세상에서 당신에게 필요한 걸 드리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 다루는 것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당신의 것으로 맞추어 내어 드리는 일. 취향과 니즈,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 그 안에서 오고가는 이야기들, 그런 게 삶을 이어갈 수 있는 힘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게속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지속할 수 있는 것, 단순히 돈을 보고 가는 게 아니라 돈은 따라오게 만드는 어떠한 것이 삶에 있어야 숨을 쉴 수 있는 사람이라, 너무나 많은 것을 내어주어야 하기에 버거울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애틋한 마음이 있다. 그래서 무언가를 작게나마 계속 해볼 마음이 든다.
우리는 항상 바쁘지만 멈춰야 하고, 숨차지만 숨을 깊게 쉬어야 하고, 쓰러지기 전에 누워있어야 하고, 이유 모를 짜증을 마주하기 전에 잘 자고 잘 먹으면 좋겠지. 무너지기 전에 도움을 청해야 하고, 예민과 불안, 또는 고통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러한 것들을 바라보는 나를 계속 마주하고 살펴야 한다. 무한의 가능성을 봐야 하고, 그 무한을 만드는 한계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몸과 마음의 한계를 툭툭 계속 살피며 나아간다.
혼자가 아니지만 혼자여야 하며,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니어야 하고, 내가 되어야 하고, 내가 아닌 내가 되어야 하고, 내가 아닌 사람과 연결되어야 한다. 이기고 싶지만 져야 하고, 말하고 싶지만 참아야 하고, 누워있고 싶지만 일어서야 한다. 그렇게 계속, 계속 배우며 살아가는 거겠지. 그래봤자, 두 발을 딛고 서있거나, 등을 대고 누워있거나, 엉덩이를 대고 앉아있고나,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괴고 있겠지. 겨우 그뿐이다. 겨우, 겨우, 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