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하나의 전시, 두 개의 시선' 프로젝트의 시작

by 뚜빈

게으른개미와 뚜빈의 이야기


두 사람은 전라남도 강진의 로컬 스테이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어요.

나이도, 하는 일도, 그동안 보내온 시간들도 다르지만

변화를 꿈꾸는 전환기를 통과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로컬 스테이를 찾은 것도,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삶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둘은 짧은 시간 안에 서로의 고민과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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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의 어느 날


강진에서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온 뒤,

게으른개미의 초대로 두 사람은 전시를 보고 왔어요.


때론 오디오 해설을 들으며 같은 작품을 감상하기도,

각자의 관심과 속도대로 다른 작품 앞에 서 있기도 했죠.

'이것 좀 보세요!' 흥미로운 것을 발견할 때면 서로를 부르기도 했어요.


그렇게 2시간가량 전시를 관람하고,

카페로 자리를 옮겨 오늘 본 전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분명 같은 작품을 보고, 같은 해설을 들었는데 각자에게 다가온 단어와 장면들은 참 다르더라고요.


"와, 너무 재밌네요! 우리 이렇게 한 달에 한번 전시보고, 각자의 관점을 글로 나누어 볼까요?"


마침 새로운 일을 계획하기 좋은 12월 말이었고,

두 사람은 설레는 맘으로 2026년부터 매월 마지막주마다 미술관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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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펼쳐질 '하나의 전시, 두 개의 시선'


두 사람에게 전시를 보고 글을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게으른개미

전시는 나를 마주하는 장소입니다. 새로운 세계에 온 듯 구조를 읽고 작품을 읽죠.

지나치기 쉬운 것에 시선을 옮기고 생각을 더하며 작품에 나를 투영하곤 합니다.

이곳에서 나를 발견한다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는데 한걸음 가까워짐을 의미해요.

나의 시선을 잃지 않기 위해 기록하고 끄적이는 그 시간을 좋아합니다.


‘나’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타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함께 쓰고 싶어졌습니다. 나와 타인의 시선을 마주할 이번 프로젝트는 알을 깨고 나온 어린 새처럼, 더 깊은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뚜빈

전시를 보고 글을 쓰는 것은 나의 관점과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 나는 어느 작품 앞에서 한참을 머무를까?

- 나는 어떤 관점으로 세상과 이미지를 바라볼까?


전시장에서의 이 질문들은 결국 '나는 무엇에 반응하는 사람인가'를 묻는 일이기도 합니다.

물론 나의 관점 또한 타인과의 관계, 세상과의 수많은 교류 속에서 형성되었겠지요.
이 시간을 통해 나의 관점과 언어를 보다 또렷하게 알아차리고 싶습니다.


늘 말로는 전시를 보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했지만, 돌이켜 보면 마지막으로 쓴 글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하기만 합니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정말로 좋아하기 위해, 시간과 마음을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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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하나의 전시, 두 개의 시선’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또 함께 각자의 세계를 존중하며 ‘본다’라는 단어에 숨겨진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옳고 그름이 없는 나와 타인의 세계에서 우린 어떤 관점들을 마주하게 될까요?





1월의 전시는 '장 미셸 바스키아'에 대한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