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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제로 Jul 20. 2024

부제로의 탄생

수많은 부캐가 탄생하는 이유

어렸을 때부터 꿈꾸는 직업이 있습니다.

바로 글을 쓰는 '작가'

글 하나로 사람들에게 감동, 슬픔, 애정 등 다양한 것들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며

마법사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저도 그런 마법을 부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계속해서 글을 읽고, 조금씩 써보며 연습을 했었습니다.


언젠가, 내년에는, 추후에는, 죽기 전에는

항상 꿈을 꾸면서도 제 글을 세상에 내놓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헤밍웨이가 말했습니다.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

하지만 그 문장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첫 문장, 첫 단어부터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글을 주고 싶다는

압박감에, 


내가 뭐라고 글을 써, 남들과는 조금은 다른 구석이 있어야지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는 거 아닐까? 하는 의구심에


지금 쓰는 글들을 나중에 읽으면 엄청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나중에 조금 더 글쓰기를 잘하면 그때 글을 써보자는 초조함에


수많은 글들이 속에서 탄생했다, 빛조차 보지 못하고 그대로 꺼져버렸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책 속, 영상 속 사람들이 말합니다.


'안 해본 것에 대한 후회가 하고 나서의 후회보다 크다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 남의 눈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자고'

'우리가 지금 못하는 것은, 키즈모델 밖에 없다고'


가슴으로는 이해했지만, 선뜻 손이 움직이지는 않았습니다. 


2024년 2월, 윤소정 대표님의 '컨티뉴어스'를 읽으면서 이상하게도 눈에 쏙 들어온 문구가 있습니다. 


"성장은 '단어'가 아니라 '시간'에 있으니까. 한 장, 두 장, 세 장 쌓여서 성장이 된다는 것. 난 이 비밀을 조금 일찍 깨달았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제가 이런 메모를 남겨두었더라고요. 

'완전 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과거의 멋 모르던 내가 했던 발언들을 외면하고 싶었고, 그렇기에 공격받지 않는 누구 봐도 좋은 글을 쓰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불가능에 도전하느라 내 몸이 깨져가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했고, 동시에 지금의 나만 남길 수 있는 글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지금의 나만 남길 수 있는 글"


생각해 보면 그렇습니다. 

누가 봐도 좋은 글이란 없습니다.

하다못해 세계적인 상을 받은 작가일지라도, 

성경일지라도 누군가는 싫어하고, 누군가는 허망한 소리라고 말합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글이라는 것은 없는데,

난 그 불가능에 도전하느라, 완벽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내가 조금이라도 꿈에 닿을 수 있는 길들을 놓치고 왔구나'


이제야, 진정으로 완벽주의가 아닌 완료주의로,

부족해 보일지라도 계속해서 도전하고, 쓰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슴 깊숙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작가'라는 꿈을 꾸고 있다면,

진짜 그 직업을 가진 것처럼, 어느 날 "짜잔"하고 마법처럼 글을 출판하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쌓고 쌓아 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저의 또 다른 부캐, "부제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부제로"는

부제(副題)와 '0'를 합친 이름입니다.


이 부캐를 통해서 다양한 '부제'에 대해서 자유롭게 다루며,

'제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때로는 진중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멋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유치한 것 같다고 포기하지 않으며

인생의 끝자락까지 계속해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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