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의 시작>
글과 그림을 사랑하고, 호기심 많던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는 숫자 속에서만 살아왔다.
엔지니어가 되어가는 동안,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글과 그림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기한과 예산을 맞추는 일상 속에서
감정의 색이 조금씩 사라져 가는 걸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채로운’이라는 단어를 우연히 보았다.
그 두 글자가 놀랍도록 따뜻하게 마음에 닿았다.
얼마나 매력적이고 아름답게 들렸는지,
유치하다고 웃으면서도 가슴이 울릴 만큼 감동스러웠다.
그 순간 생각했다.
그래, 나도 다시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색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며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내가 다채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내 아이들에게 작은 영감이 되길 바란다.
‘다채로운’은 잃어버린 감수성을 다시 깨우려는 나의 이름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
그 안의 작은 감정을 하나하나 의식적으로 느끼는 시간들.
이 시리즈는
마음을 챙기지 않고 바쁘게 살던 내가,
‘다채로운’이라는 이름이 생겨난 이야기를 그리고,
잊고 지내던 색을 되찾아가는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