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도 지나니 추억이더라

오버로크

by 김선철


1980년대 초반까지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다녔던 분들은 대개 일본식 교복을 입었고, 교복의 가슴 위쪽에 이름표를 달았다. 그 이름표를 교복에 보기 좋고 튼튼하게 달기 위해서 휘갑치기(실을 시접에 감아서 한 바늘씩 또는 두세 바늘을 섞어 가며 떠서 마름질한 옷감의 가장자리가 풀리지 아니하도록 꿰매는 일)를 하여 달기나 손바느질로 촘촘하게 땀을 떠서 달기에는 적지 않게 벅찼으므로 명찰집을 찾아가 ‘오버로크’(overlock) 기계라는 특수한 재봉기로 달아야 했다. 미처 오버로크를 하지 못하고 엉성하게 이름표를 달았다가 생활지도 선생님께 혼쭐이 난 기억이 있는 분이 꽤 대개 있을 법하다. 군복무를 한 남성이라면 군에 입대하여 군복에 이름표나 휘장을 손으로 엉성하게 달았다가 외출이나 휴가를 이용하여 다시 오버로크로 달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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