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
너무 큰일을 겪으면 나를 돌아본다고 한다.
그런 일이 내게도 있었던 터라
이 말이 마음에 닿았다.
사람마다 고통의 무게의 총량이 다르겠지만
그때 그 시간의 무게가 버거워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시간이 있었다.
처음은 믿어지지가 않았고
그다음은.. 시간을 돌아보며 생각나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후회와 자책을 했다.
또 그다음은..
앞으로가 막막하고 걱정스러워
무기력증이 오듯 나의 머리도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못하는 듯싶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잊지 않기 위해
기억을 되새김질하며
복기하고 복기하며 그런 시간을
내 인생에 또다시 겪지 않기 위해
또 다시 무례하고 무식한 사람들로 하여금
내 삶과 시간이 농락당하지 않기 위해,
그렇게 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생각을 더듬거렸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이 맞는 거 같더라
삶에 변화는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듯
원래인 듯 제자리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허나 아픔이 컸기에 마음은 기억하는 듯
여전히 그때의 감정은 원치 않아도 느껴졌다.
때로는 단어로 또는 연상되는 기억, 장소, 계절들로 하여금
아픔이 느껴졌다.
그런 순간들이 불쑥 찾아들면
물러터진 자존심도 없는 나라는 존재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분노는 무뎌지고 나를 방치하지 말자는 독기는 수그러들어
멍청하게만 느껴져 스스로가 싫어지기도 했다.
어제는 살면서 최선을 안 해봤던 것들이 무엇이었나를 생각해 보니
너무 쉽게 떠오르는 생각들로 움츠러드는 것만 같았다.
그만큼 최선을 안 했을 나의 시간들이 아깝게만 쓰인 거 같아
작은 것이라도 시작하며 나를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