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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다 Feb 14. 2020

상담일기1. 타인에 대한 내 마음의 크기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과 쉬운 사람

저는 대인관계의 어려움 때문에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에 상담을 받으며 아쉬웠던 부분이 상담기록을 남기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상담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중 어떤내용이 도움이 되었는지 기록해두면 나중에 들춰보며 다시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이것을 공유하면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분께 도움을 드릴 수 있을것 같아서 개인적인 상담일기를 오픈된 공간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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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는 내가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갈때 마음의 크기를 정해두는 것 같다고 하셨다.

이 사람은 나에게 친절하니까 조금크게,

이 사람은 나를 평가할 사람이라서 두려우니까 아주 작게,

이 사람은 나에게 아무 영향을 줄것같지 않으니까 중간사이즈로,


이런식으로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마음의 크기를 만들어두고 내가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마음의 크기가 작은 사람에게는 큰 장벽을 치고 아주 크게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일반적인 사람들도 각자 자신들의 마음속에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 있고 쉬운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일반 사람들은 그 편차가 크지 않은 반면, 나는 어려운 사람은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쳐다보는것도 무서울 지경이고, 잘 다가갈 수 있는 사람에겐 인사도 하고 말도 먼저걸고 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사람을 차별해서 대하는 것인데 그게 내가 일부러 그렇게 하고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정말 무서워서 장벽을 치는 것이다.

선생님은 사람에 따라서 마음의 크기를 왜 다르게 두는 것인지 고민을 해보라 하셨는데, 그 기준을 정확하게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내가 가장 큰 장벽을 치는 사람의 부류는 나보다 위에 놓인 사람이거나 나를 평가할 사람들이다.

나는 그런사람들이 정말 두렵다. 하나라도 실수하면 나를 안좋게 볼 것같고, 매서운 눈초리를 줄 것 같다. 매서운 눈초리는 정말 무섭고 또 싫다. 누군가에게 미움받는 사실이 너무 두렵고 무섭다. 누가 날 미워한다고 해서 크게 잃을것도 없는데 왜그럴까. 무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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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처음 대인관계에 대하여 불편감을 느낀 건 8살 때 였다.

그 때 나는 초등1학년이였는데 1학기를 마치고 2학기 무렵 이사를 하며 새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나는 모든 것이 너무나 낯설게 느껴졌다. 사람과 환경이 갑자기 확 바뀌니 나도 움츠러들 수 밖에 없었다.

새로 맞은 담임선생님은 조금 엄한 사람이었는데, 내가 발표를 하다가 두려움을 느껴서 울어버리자 책을 집어던졌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명백히 내 잘못은 아니었다. 그 중 똑똑한 한 친구가 "우리 엄마가 말 못하는 사람은 바보랬는데.." 라고 반 아이들이 다 듣도록 크게 말했다. 그 사건은 나에게 심히 충격적이었고 수치스러웠다.


상담선생님은 그 사건이 잘못끼워진 첫 단추라고 했다.

그렇게 집단 속 움츠러진 경험이 다음 친구들과의 관계를 잘 해내지 못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친구가 생겨도 항상 친구의 무리가 커지면 나는 도피했고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었다. 나중에는 결국 친구를 다없애고 혼자 다녔다. 혼자 다니면서 혼자 밥을 먹을 용기가 없어서 화장실에 숨어 삼각김밥을 먹은적도 있었다.. 그렇게 실패의 경험이 반복적으로 장기적으로 쌓이다보니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대인관계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고 새롭게 시작할 수있는 환경이 되어도 이 부정적 경험이 나를 옥죄는 것이라 했다.

나도 그 의견에 동의를 했다. 새로운 관계를 쌓을 때 마다 나는 항상 이전의 안좋았던 기억들이 마치 트라우마처럼 남아서 완전떨쳐버릴 수 없었고 자신감이 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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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잘못이 아니야.

선생님은 이 모든것이 내 잘못이아니라 했다. 맞다 내 잘못이아니다. 한때 내 잘못이라 여기던 때가 있었다. 정말 누구라도 나같이 조용하고 말없는 사람을 좋아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 내 성격이 못난 탓에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않고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하더라도 그것이 내 잘못이 아님을 이제 나는 안다. 싫어하고 좋아하고는 나와 상관없이 그 사람들의 자유이며 그사람들의 문제임을 이제 나는 잘 안다. 그래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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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화해하기

나의 부모는 조금 무뚝뚝하고 애정표현이 없다.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아빠를 어릴적  싫어하기도 했다. 우리 가족은 서로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않고 스킨십도 전혀 하지 않는다. 따뜻함이 없는 가족이다. 상담선생님은 내가 먼저 가족들에게 따뜻한 행동을 시도해보라 했다. 으 생각만 해도 어색하다. 그런데 나중에 결혼하고 자식생기면 부모님 집에 찾아뵐 기회가 더 줄어들고 만날기회도 더줄어든다고 한다. 그러면 나중에 손한번 따뜻하게 못잡아준걸 후회할 수도 있다고..

솔직히 지금은 잘모르겠다. 정말 후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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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기계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항상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걸 좋아하고 정체되는것을 싫어한다. 회사를 다니다가도 여기서 더 배울게 없다고 느껴지면 이직을 해버렸다. 나는 솔직히 나같은 사람이 많을 것 같았다. 세상에 자기 분야에 몰두하고 좋은 성과를 보이는 사람이 얼마나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고등학생때는 온통 내주변에 나보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 뿐이었다. 공부를 어떻게 저렇게 열심히 할까? 라고 생각드는 사람들 뿐이었다. 근데 대학을 가고, 사회에 나오니.. 그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다. 성인이 되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그냥 적당히 살고 있었다. 적당한 연봉을 받으면 스스로의 발전이 없더라도 회사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상담쌤도 회사다니면서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해주었다. 정말 그런것일까나.

나는 이런 내가 좋다고 생각했다. 멈춰있는 사람보단 도전하고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 내 생각엔 더 멋져보였다. 근데 선생님이 한 템포 쉬어가라고 말해주었다. 그게 좋은것만은 아니 했다. 그치만 나는 한 템포 쉬는 것이 조금 불안하다. 선생님 말을 귓등으로 들었는지 상담이 끝나고 내가 발걸음을 향한 곳은 웃기게도 도서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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