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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da kim Jan 20. 2020

Angel Olsen, 김보라, 믿을 수 없는 이야기

2019년 10월 첫째주 음반, 팟캐스트, 드라마

주간다다 일곱번째 : 2019년 10월 첫째주


1. 음반


Angel Olson <All Mirrors>
엔젤 올슨의 다섯 번째 앨범. 퇴근길 지하철에서 처음 들었는데 첫번째 트랙 ‘Lark’ 부터 너무 대단해서 속으로 와! 했다. 6분 19초 길이의 대곡을 처음부터 배치하다니 이 대범함이란! 현악기가 정말 아름답게 쓰였다. 장엄하기도, 긴장감을 연출하기도 하고 별이 쏟아지는 밤을 보여주기도 한다. 늘 좋은 작품만 들고 나오는 비결(?) 이 궁금하다.



2. 팟캐스트


신예희의 뭐하고 사세요 - <벌새> 김보라 감독 편
김보라 감독이 출연한 팟캐스트를 다 들었다. ‘뭐하고 사세요’가 여섯 번째다. 이쯤 되면 새롭고 재미있는 질문이 남아 있을까 싶다. 후발주자로서 부담감이 상당하리라 예상했는데 멋지게 해냈다. 스태프와의 협업 과정도, 한국 영화에서 표현하는 폭력의 방식, 은희의 40대를 같이 상상하는 대화도 너무 좋았는데 무엇보다 진행자 신예희 님의 태도가 제일 좋았다. 인터뷰이를 대하는 시종일관 따뜻한 태도.



3. 넷플릭스 드라마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드라마는 워싱턴 린우드의 성폭행 생존자 마리의 에피소드와 콜로라도의 연쇄 성폭행 사건을 추적하는 두 여성 형사의 에피소드를 교차로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는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얼마나 많은 결과를 바꿀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린우드의 남성 형사는 단서가 부족하자 피해자를 추궁한다. 마리의 진술들에서 왜 디테일이 달라졌는지를 묻고 또 묻는다. 현장이 아니라 그녀의 평소 행실과 불우한 과거에서 근거를 찾는다. 그가 받아낸 건 피해자의 강요된 자백이다. 성폭행을 허위 신고했다는.
3년 뒤. 콜로라도의 두 여성 형사, 듀벨과 라스무센은 우연한 계기로 각자가 쫓는 성폭행범이 동일인임을 깨닫고 수사팀을 합치게 된다. 일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사건을 대하는 태도는 같다. 피해자를 절대 의심하지 않는 것. 진술 과정에서 피해자를 최대한 배려하는 것. 있어서는 안 될 범죄가 일어났다는 것에 분노하는 것. 그들의 연대가 찾은 건 범인이다. 그리고 그들은 워싱턴의 마리가 겪은 비극까지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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