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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투툼 appatutum Feb 08. 2018

지역 청년들, 콘텐츠가 밥이다

제3회 경남콘텐츠포럼-콘퍼런스 개최하며

                                                                      

▲ 경남콘텐츠포럼-콘퍼런스 제3회 콘퍼런스가 지난 12일 김해 외동 '공간Easy'에서 열렸다 


지난 12일 금요일 저녁, 김해 외동에 위치한 '공간Easy'에서는 제3회 '경남콘텐츠포럼-콘퍼런스(아래 콘퍼런스)'가 열렸다. 작년 11월부터 매달 둘째주 금요일 저녁 열리고 있는 콘퍼런스는 2회차에 참가자가 없어 행사를 계속해 나가는 것을 고민하던 운영팀이 신년들어 다시금 열심히 해보자며 발로 뛰며 만들어낸 세 번째 행사였다.


지역에서 '콘텐츠' 분야 산업 종사자들과 해당분야에 관심있는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고 지역과 함께 동반 성장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콘퍼런스'는 일부 운영팀원이 개편되고 현재 5명의 운영팀 청년들이 활발하고 활동중이다. 열악한 지역의 콘텐츠 산업 환경을 생각하면 현재의 5명이 모인 것도 거의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작년 11월에 진행된 1회차 콘퍼런스는 첫 행사를 만들면서 지인들 위주로 초대하여 참가자들을 모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경남' 지역의 청년들보다는 '부산'에서 역으로 유입된 참가자들이 많았다. 그 들은 거리상의 문제로 지속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고 이내 2회차부터는 참가를 하지 않았다. 


지난 12월 진행된 2회차 행사는 지난 1회차 행사보다 장소도 훨씬 더 접근성이 좋은 장소를 섭외하여 행사를 열었지만 운영팀원들 외에 참가자가 단 1명으로 '지역에서 이렇게 콘텐츠 산업에 관심있는 청년들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고 '우리가 이 행사를 여기서 계속 해도 되는것인가'라는 고민을 안겨주기도 했다.


신년들어 다시 힘을 낸 운영팀 멤버들은 사비를 털어 직접 포스터를 제작해 지역의 문화센터, 그리고 청년과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기관이나 단체들을 찾아가 직접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포스터를 부착해 홍보를 부탁했다. 또한 사전 신청자에 한하여 '기념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모두가 누구의 지원없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청년들과 소통하고 싶은 5명의 운영팀 멤버들 주머니에서 나왔다.


콘퍼런스 매니저인 필자는 디자인이 완성되어 인쇄소에 출력을 맏긴 포스터를 찾으러 다녀오다 교통사고를 당해 손가락을 부상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치료도 뒤로 미룬 채 콘퍼런스 행사 준비에 매달렸다. 


3회차 콘퍼런스에서는 인기 여행 동영상 촬영기법이 소개됐다


▲ 제3회 콘퍼런스 참가자들 11명의 청년들이 불금을 포기하고 콘퍼런스에 모였다 


행사 당일까지 사전 신청자가 몇명 되지 않아 이번 행사도 '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날것 같아 점점 두려웠다. 그래도 이내 새로운 사람들 몇몇이 늘어났고 행사 당일 총 11명의 청년들이 모이게 됐다.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우리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청년들과 열정적인 2시간을 함께 보내며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아주 기뻤다.


3회차 행사부터는 프로그램 내용을 단순화 시켰다. 지난 회차까지 '콘텐츠'라고 하는 막연한 키워드를 내세워 '콘텐츠 제작에 관심있는 사람들 모여라'를 외치다 이번 회차부터는 분야별 1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참가자들을 모으기로 했다. 좀 더 쉬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그렇게 3회차 주제는 '스마트폰으로 여행 동영상 멋지게 만들기'가 됐다.


최근 SNS에는 '여행'과 관련된 참신한 동영상들이 많이 보인다. 그 멋진 동영상들을 나도 만들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나둘씩 참가자들이 모였다. 특히 지금은 학생들의 방학기간으로 '여행'이라는 주제는 좀 더 청년들에게 좀 더 관심을 끌었던 모양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동영상 제작을 업(業)으로 삼고 있는 김용찬PD에게 실제 SNS 인기 여행 동영상의 촬영기법에 대한 내용을 '30분 특강'으로 배웠다. 그리고 이후에 이어진 2부에서 2개 팀으로 나눠 실제로 자신이 여행을 가서 촬영하고 싶은 동영상의 스토리 보드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구성된 2개의 팀에서는 현실적인 '부산여행'과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는 '세계여행' 스토리보드가 만들어졌다. 각팀의 팀장으로 뽑힌 청년들은 행사 마지막 순서에 자신의 팀에서 만들 스토리 보드를 통해 만들고 싶은 여행 동영상을 발표했다. 


콘퍼런스는 그 안에서 자발적인 팀이 구성되어서 실제 다음달 행사전까지 가까운곳이라도 여행을 함께 다녀오면서 동영상 촬영을 할 경우 동영상 편집과 제작에 대한 지원을 할 예정이며 만들어진 작품은 다음 회차 콘퍼런스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 단체사진 행사가 끝난후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무대위에 모이고 있는 참가자들 


콘퍼런스 행사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새로운 청년들을 계속해서 모으기 위한 자리다. 한달의 한번 그 행사 이외에 열정있는 청년들은 수시로 연락하고 만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여 함께 현실화를 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현재 콘퍼런스에서는 사회 각계 각층의 서민들의 삶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며 세대간, 계층간 서로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갈등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당신의 하루'라는 프로젝트를 기획중이다.


지역에서 콘텐츠를 공부해도 이후 진로에서 무조건 지역을 떠나야 하는 현실속에서 콘퍼런스는 우리 지역 청년들이 지역에서 꾸준히 '콘텐츠'로 활동하며 먹고 살 수 있도록 조금씩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고 한다. 그리고 콘퍼런스는 언제나 열정 있는 청년들과 함께 하길 바라며 연락을 기다린다. 콘퍼런스는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kingcontentsforum)에서 소식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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