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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투툼 appatutum Jul 30. 2018

직장사람들과 페이스북 친구를 끊다!

[브런치 단독]대기업 사원의 직장일기①

최근 세월호가 침몰한 뒤 온 국민의 이목이 세월호 뉴스로 집중이 되어 있다. 사실이든 아니든 뉴스에는 온갖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어떤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분간도 되지 않을만큼 혼잡한 시국이 되어 있는것 같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말로만 듣던 언론의 통제와 압박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것이다. 


뉴스타파를 통해 알게된 세월호 현장에서의 그 충격적인 영상들은 버젖이 지금도 tv에서 나오고 있는 지상파 방송들의 뉴스가 모두 가짜정보일지도 모른다는 걸 알려주려는듯 했다. 만약 진짜 그 모든게 거짓이라면 왜? 무엇을 위해 그렇게 거짓을 꾸며 온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오늘 페이스북에 100명이 넘던 직장동료들과의 친구관계를 한번에 모두 끊었다. 사실 페이스북에 있는 대부분의 친구는 직장 동료, 상사나 임원분들이라서 개인 SNS라기보다는 회사의 소식통이거나 다른 지역에 근무하는 직원들과의 소통창구, 또는 나 스스로 조직 내에서 개인홍보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내가 그 모든 사람들과의 친구관계를 끊었다. 이유는 이번 세월호 사건이 생기면서다. 


얼마전 위에서부터 전달된 내용인것으로 보이는 공지가 하나 내려왔다. 그 공지는 다름 아닌 개인 언론 통제! "전 직원들은 개인 SNS등에 세월호 관련 일체 사견까지도 게시하지 말것!" 물론 왜 그렇게 통제하는지 그 취지는 안다. 정몽준 아들 사건도 있었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는 정직하라, 창의적으로 행동하라, 수평문화다, 등등 온갖 달콤한 말들로 겉으로 보이는 좋은 이미지를 위해 그렇게 노력하고 있으면서 정작 내부 직원들은 이렇게 수직적으로 통제하고 관리를 한다는것 자체가 눈가리고 아웅인것이다. 그래서 나는 수년간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창구가 되어줬던 그 페이스북을 오늘로써 정말 개인SNS로 바꿔버렸다. 


사실 국가나 회사나 똑같은것 같다. "정치" 대체 그 정치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만 "정치"라는 그 한마디로 모든게 정리된다. 윗사람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알아서 기어야 하고 주어진 목표달성을 위해 또 밑에 피를 빨아야 하는 잔인한 사회 현실을 말이다. 


누군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수 없는거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란 이런걸 말하는게 맞는것일까? 나의 목표와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남이 어떻게 되든 도덕적으로 양심의 가책이 드는 일까지도 서스름 없이 저지르는 이런 현실을 자본주의 사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그냥 단념하고 살아야 하는걸까? 물론 사람들마다 각자의 가치관이 모두 다르니까 뭐가 옳고 그른가에 대한 답은 없다. 하지만 나와 같이 이런 현상이 더럽고 치사하게 느껴진다면 조직생활을 하는데 생각보다 훨씬 큰 멘탈 스트레스를 받을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에 맞써 싸우거나 한 사람은 아니다. 그게 부당한걸 알면서도 또 그 속에서 웃을수 밖에 없는 아직은 평범한 회사원이다. 하지만 한살 한살 나이를 먹을 수록.. 그리고 인생의 큰 고비를 넘기고 한번뿐인 소중한 인생이라는 걸 깨닫게 된 지금.. 이런 현실을 벗어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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