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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투툼 appatutum Nov 13. 2019

'알'은 이렇게 '까야' 제맛이지

[현장]김해시 전국체전 유치기념 '제2회 테이블 올림픽'

                                                               

▲ 테이블 올림픽 테이블 올림픽 참가자들이 대국을 준비중이다


태풍 '타파'로 인해 지역 곳곳에 예정되어 있던 축제들이 연이어 취소 소식이 들려오던 지난 21일, 김해시 봉황동 '봉황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김해시 전국체전 유치기념 '제2회 테이블 올림픽'이 열렸다.


테이블 올림픽은 지난 2017년, 경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문화기획자들이 모여 '평창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작은 올림픽 행사 프로그램이다. 테이블 올림픽에서 진행하는 종목은 바둑알을 이용한 '알까기'를 중심으로 '지우개 따먹기' '동전 판치기' 등 테이블 위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단순히 테이블 게임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동네별 대표팀을 뽑고 올림픽과 같이 선수입장,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및 수상팀 메달 수여까지 올림픽 프로그램을 작게 축소해 진행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스포츠 축제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익히고 페어플래이 정신을 배우게 된다.


▲ 동영상 상영중 김해시 전국체전 유치 홍보 영상을 상영중이다


이번 2회차 올림픽은 우리가 살고 있는 김해시가 2023년 전국체전 유치가 확정되면서 그 기념으로 기획됐다. 현재 김해시는 문화예비도시 사업이 진행중이며 다양한 시민 기획자들이 마음껏 작은 기획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볼 수 있는 지원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번 테이블 올림픽이 약 2년만에 다시 개최됐다.


테이블 올림픽을 통해 김해시가 전국체전을 유치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올림픽 참가 신청자들에게 설문을 한 결과 참가자의 30% 가량이 김해시가 전국체전을 유치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에 홍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시의 홍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기뻤다.


이번 올림픽에는 총 7팀이 참가 신청을 했다. 하지만 당일 태풍으로 야외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프로그램이 실내로 변경됐다. 공간이 넓지 않아 참가자들이 답답해 할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좁은 공간에 오밀 조밀 모여 있다보니 다른팀 경기에도 집중이 잘돼 전화위복이 됐다.


이번 올림픽의 메인 게임인 바둑알을 이용한 '알까기' 토너먼트가 진행됐다. 과거 방송된 '최양락의 알까기 대국' 프로그램을 패러디해 캐스터와 해설자가 참가자들의 게임을 재미있는 입담으로 해설하는 등 게임을 진행하고 있지 않은 팀들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가지 '알까기' 게임이 진행된 테이블 올림픽


▲ 간식 구운계란과 사이다가 간식으로 준비됐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번외게임으로 알까기가 진행됐다. 바둑알을 이용한 알까기가 아니라 간식으로 제공된 구운 계란 빨리까기 게임이다. 알까기라는 말의 다른 2가지 의미의 게임을 체험할 수 있게한 소소한 기획이었다. 이런 소소한 게임에도 참가자들은 연신 깔깔 거리며 재미있어 했다.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작은 테이블 하나로 즐겁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대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었던 올림픽이었다.


이날 올림픽에서는 20대 참가팀 '죽곡'팀이 우승을, 10대 참가자 '율하중'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과 준우승팀 이외에도 번외게임 알까기 우승자, 리액션왕 등 다양한 이름으로 참가자들에게 선물이 주어졌다. 우승팀에게는 초콜릿으로 만든 금메달이 수여됐다.


소소하고 유치한 걸 진지하게 만들어 웃음을 선사한 테이블 올림픽. 오랜만에 나도 실 없는 농담을 섞어가며 중계를 했는데 시민들이 나의 멘트에 웃음을 터트릴때마다 덩달아 행복해졌다. 이제 테이블 올림픽은 다음 개최 시기와 장소를 물색 중이다. 그리고 김해시는 2023년 104회 전국 체육대회를 준비중이다.



https://youtu.be/DsSXixUB6V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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