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빠투툼 appatutum Aug 07. 2019

2019 한장포럼... 폭우도 뚫은 청년들의 열정

[현장] "지역의 청년 지원사업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 폭우를 뚫고 행사에 참가한 청년들 김해문화의전당 아람배움터 제3강의실에 모인 (예비)청년 창업가들


태풍 다나스로 비가 쏟아진 지난 20일, 김해문화의전당 아람배움터 제3 강의실에는 비를 뚫고 <2019 한장포럼>에 참가하기 위한 청년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에 정기적으로 진행되던 아람배움터 교육 프로그램들은 모두 취소가 됐지만, 일찌감치 준비해온 한장포럼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 2019 한장포럼>은 김해문화도시사업단에서 진행하는 '시민 열린 포럼' 사업을 김해지역 청년 문화기획사 '레드콘텐츠'에서 지원받아 만들어졌다. 한장포럼은 평소 머릿속에만 있는 사업 아이템을 사업계획서 작성의 부담 없이 파워포인트 1장에 표현하고 10분 동안 아이디어 피칭을 통해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청중들로부터 검증받아볼 수 있는 창업 프로그램이다.


한장포럼은 2017년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지역의 청년 콘텐츠 스타트업이 합심하여 기획한 프로그램이었으나 2회차 프로그램  후 내부 사정으로 열리지 못했다. 당시 스타트업을 운영하던 청년은 한 번의 사업 실패 이후 새롭게 시작한 사업체와 함께 2019년 버전 한장포럼을 다시 기획해 만들었다.


2019년 한장포럼은 2017년 때보다 투입되는 예산이 많이 줄어들었다. 2017년 버전에는 지역의 유명 창업자를 불러 창업 특강을 듣는 시간과 더불어 전문 창업 멘토들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사업 아이템에 대해 전문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2019년 버전에서는 피칭자의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사람이 전문 창업 멘토가 아닌 함께 참가한 청중들이었다.


또한 지역 유명 창업자의 특강 대신 창업 활동을 진행하면서 겪을 수 있는 어려운 점에 관해 토론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새로 생겼다. 그런데도 이번 2019 한장포럼에 참가한 청년들의 열정은 2017년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에 비해 절대 뒤처지지 않았다.


'느슨한 연대'를 이어나가기로 한 참가자들


▲ 토론내용 2부에서 진행된 창업활동의 어려운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2019 한장포럼은 20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됐다. 폭우로 인해 일부 도로가 침수돼 통제되는 바람에 참가자들이 늦게 도착해 예상보다 행사 시간이 뒤로 밀렸다. 날씨로 인해 행사 당일 '노쇼'가 많을까 걱정을 했으나 단 1명의 노쇼도 없이 모두 당일 행사에 참여했다.


2019 한장포럼을 기획한 레드콘텐츠 대표이자 이 기사를 쓰고 있는 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프로그램 1부에서는 한장포럼 행사소개와 더불어 참가자 1분 자기소개, 아이디어 피칭 신청자들의 피칭이 진행됐다. 이어진 2부에서는 창업 활동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어려운 점들에 대해 사례를 수집하고 함께 해결 방안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토론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총 13명의 청년 창업가 혹은 예비 창업가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카페 창업에서부터 공예, 광고 기획, O2O 플랫폼 사업까지 다양한 업종에 관심을 보였으며, 한장포럼을 시작으로 '느슨한 연대'를 통해 앞으로 이어질 협업 비즈니스를 함께 고민하기로 했다.


한장포럼에 참가한 한 청년은 '지역에서 이런 모임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모든 걸 혼자서 고민하기만 했는데 우리 지역에도 이런 자리가 만들어져서 기쁘다'며 행사에 참여하길 잘했다는 인사를 전했다.


▲ 단체사진 한장포럼 행사에 참가한 청년들이 느슨한 연대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직접 주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수 있는 김해문화도시사업으로 인해 2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그 지원사업이 아니었으면 다시 열리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열리지 않았다면 열정 넘치는 청년들이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정부 지원사업이나 지자체 지원금을 '눈먼 돈'이라고 생각하고 '덤벼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로 인해 행정의 기준은 더욱더 까다로워지고, 지원금이 진짜 필요한 사람들은  까다로운 행정 절차를 감내하지 못하고 결국 지원금 받기를 포기한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지원금의 진짜 목적은 적은 지원금으로도 큰 나비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 더 지역을 세밀하게 돌아보고 우리 지역에 필요한 인적 자원들이 다양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야 한다. 청년들의 유출로 인해 소멸하는 지방이 되지 않기 위한 방법이다.


이제 한장포럼은 다음을 계획한다. 이번 지원은 1회 포럼 행사가 열리는 데까지만 지원된다. 맨땅에 헤딩이다. 이 행사를 진행한 레드콘텐츠 대표는 이미 주머닛돈 털어 이런 일을 계속 벌이다가 벌써 한 번의 실패를 겪었다. 그래서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설렘을 안고 찾아온 이 날의 청년들과 앞으로 어떻게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하는지, 또 한 번 실패한다고 해도 가슴 뛰는 이 일을 그만둘 수가 없다.



https://youtu.be/voBeDxdAIEI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