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POP (Point of Parity)
앉아서 밥 다 먹기, 밥 다먹으면 양치질하기, 일찍 누워 잠들기, 아이들이 잘 자라기 위해선 잘 먹고 잘 씻고 잘 자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조금만 밥을 먹다 돌아다니고, 양치질을 안하려고 애를 쓰고, 끝까지 잠들지 않으려 노력한다. 청개구리가 따로 없다.
그럼에도 양보할 수 없다. 건강하게 잘 자라기 위해선 지켜야 할 '기본'이기 때문이다.
모든 브랜드는 어떤 카테고리에서 경쟁자를 만나고 소비자를 만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지켜내야 할 '기본'을 우리는 POP(Point of Parity)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푸드브랜드라면 '맛'있어야 할 것이고 패션브랜드라면 '멋'있어야 할 것이다. 제아무리 차별적인 무언가를 갖고 있다해도 '맛'없는 푸드브랜드, '멋'없는 패션브랜드는 성장할 수 없다.
기본을 지켜내야 한다.
1989년, 삼양라면은 공업용 우지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삼양라면에 대한 불안감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80년대 1위 브랜드였던 삼양라면은 그 뒤로 30년 간 농심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만다. 식품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우려는 치명적이었던 것이다. 나중에 밝혀진 바는 식용 기준에 맞는 우지였다고 한다.
얼마나 억울했던걸까. 그리고 얼마나 기본을 바로 세우고 지켜내고 싶었던걸까. 삼양라면은 최근 '삼양1963'으로 우지라면을 부활시켰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라면의 정통성을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명예회복, 특히 기본에 대한 집착은 멋지고 필요한 행보라고 본다. 기본이 탄탄한 브랜드는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기본으로 차별을 만든다.
박지성을 대변하는 문구는 '두 개의 심장'이다. 지치지 않고 그라운드 어디에서도 계속해서 등장하는 모습을 비유한 말이다. 지치지 않는 기초체력은 운동선수의 기본 역량이지만, 극단적으로 우수한 기본이 박지성에겐 차별적 가치가 되었다.
유니클로는 모두를 위한 라이프웨어(Lifewear. Made for all)를 향한다. 일상에서 부담없게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를 유지한다. 대표 상품군들도 일상의 베이직 웨어들이다. 얼핏 품질을 다소 포기할 것 같이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다. 항상 소재를 업그레이드하고, 기능성 소재 개발을 꾸준히 전개한다. 가격 뿐만이 아닌, '품질'이라는 기본을 놓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에어리즘, 히트텍을 통해 소재 기술의 우수성을 각인시키는 노력은 해당 제품군에 대한 판매 촉진 뿐 아니라 유니클로라는 브랜드의 기술/품질 우수성 인식을 강화해 나가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그리고 유니클로는 가격과 품질이라는 '기본'을 꽉 쥔채 일상의 베이직 웨어 시장을 압도해나가고 있다.
기본을 지키는 아이는 건강하게 자란다. 기본을 지켜내는 브랜드는 차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고유의 의미를 획득하고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기본이 약하다면 열심히 만든 차별성들은 모래성이 되어 무너질 수 있다.
기본을 지키자. 기본에서 출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