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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도두 Jan 18. 2024

쓸모없지만, 버리지 못하는 그런 귀여운 것들의 모음

귀여움이 세상을 지배한다.

내방 수납장, 서랍장, 책상, 선반 등, 올려놓을 수 있는 모든 곳들에는 큰 쓸모는 없는 물건들로 넘쳐난다.

큰 쓸모는 없지만, 그렇다고 쓸모가 아예 없는 것은 또 아니다.


엄마는 내방을 보며 항상 말한다.

"다 쓸모없는 것들이야. 좀 버려"

그럴 때면 난 이렇게 말한다.

"귀엽잖아! 그러면 된 거지 뭐"


맞다. 귀여우면 된 거다.

사랑하는 사람이 귀여워 보이면 끝인 것처럼,

내가 가진 모든 물건들은 나에게 귀여움을 잔뜩 받아 내 방에 자리 잡은 아이들이다.

물론, 난 대부분의 사물들에서 귀여운 면모를 잘 찾는 편이긴 하다. (그래서 방에 물건이 넘쳐난다.)




우리 집은 10월 중순 이사를 간다. 이사를 위해선 이 귀여운 것들을 지금부터 정리해두어야 한다.(사실 작년에 글을 써두고 올해 브런치 작가가 되어 이미 이사는 한 상황이다 ㅎㅎ)

3평짜리 작은 방 안에서 자리 잡은 아이들을 하나씩 꺼내보려고 한다.



미니멀리스트,

맥시멀리스트,

그냥 사는 사람들, 모두

내 귀여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귀엽고 다양한 아이들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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