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감정코칭을 말하다 ep.6
16세 D에게.
요즘 들어 너의 눈 깜빡임이 눈에 띈다.
속마음을 매일같이 내놓지 않아도, 너의 눈이 네 속을 내놓아준다.
요즘 힘들다는 말을, 입이 아닌 눈이 해준다.
걱정도 되지만, 다행이라 생각한다.
내가 네 맘을 알 수가 있어서,
혼을 낼까 싫은 소리 한번 할까 하다가도 네 눈이 날 참게 해서. 그래서 네가 억울할 일이 하나 줄어드니 참 다행이다.
네가 충분히 네 속을 네 방식대로 풀어내서,
다 스러져가는 형광등처럼,
네 눈이 깜박이지 않아도 충분히 속으로 분해되고 소화되어서 단단해지기를.
네가 내게 말하지 못할 힘든 상황에 우겨쌈을 당하여도,
네 눈까지 깜박이지 않고도 마음밭이 크게 일렁이지 않기를.
그런 건강하고도 평온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기도하며
엄마는 오늘도 너의 눈신호를 걱정과 안도의 마음으로 바라본다.
그 신호를 본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분주히 하기 시작한다.
네가 좋아하는 계란을 잔뜩 풀어 국물이 빡빡한 북어국을
홀홀 불며 먹게 해야지.
정성으로 끓인 뜨끈한 북어국이
네 입으로 들어가 너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기를.
내 손은 네 속을 달래지 못하지만
내 손으로 끓인 북어국은 할 수 있으니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정성스레 하는 수밖엔 없다.
< 일년 전 오늘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