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감정코칭을 말하다 ep.7
책제목 : 꽃밭
대 상 : 60대 이상 시니어
유난히도 꽃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이다.
간간히 수업 중 발견하는 그분들의 핸드폰 배경사진은
거의 손주와 꽃사진이 90% ,
본인의 셀카(그것도 꽃과 함께한)사진이 10% 자리한다.
그래서 더욱 꽃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곤 한다.
매주 꽃그림이 그려진 책을 가져가도 그 분들은 행복해하실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어느때보다도 표정이 꽃빛처럼 밝아지고
그 어느때보다도 반응이 뜨거우리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500 퍼센트의 수업성공을 확신하며 가져간 꽃밭.
역시나 수업 시작 전 보여드린 다양한 꽃들의 사진과 질문들에서
그 분들은 사진속 장소에 이미 자신들을 가져다 두었다.
빔프로젝터로 보이는 꽃들의 사진이지만
화질따위는 프레임 따위는 그분들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연신 셔터를 눌러대고 연신 서로에게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행복해 한다.
그야말로 소녀들이다.
한장의 사진만으로
난 그분들에게 자식보다 고마운 존재가 된다.
이토록 쉽게 마음을 얻을 수 있다니.
정확히 예측하고 내려꽂은 곳에 역시나 하고 정확히 맞아들어간 봉침처럼
난 그 분들의 마음에 행복을 찔러넣어 그 행복이 얼굴로 피어나는 것을
다시 한번 경험한다.
아름다운 시를
그림책으로 그려낸 이 꽃밭은
이야기가 아닌 시로 전개된다.
그래. 시낭송을 시켜드리자.
밤새 꽃으로 된 시들을 찾아 큰 글씨로 확대해 한분 한분 그분에게 어울리는 꽃 시를 띄워 시낭송을 부탁드렸다.
다섯평 남짓한 복지관 교실이
순식간에 카네기 홀이 된다.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한톨의 글자도 놓치지 않겠다는 눈동자는 신생아가 엄마젖을 찾아 마침내 물었을 때의 그 강렬함과 닮아있다.
어느새 그 들은 작가가 되었으며
시낭송을 마치고 나서는 나자신의 우월감으로 어깨가 귀까지 닿아있었다.
봉침의 희열을 매순간 느끼게 해주는 그분들.
오늘도 난 행복을 찔러주는 한의사가 되어
내가 필요한 곳으로 왕진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