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감정코칭을 말하다 ep.8
너무나 유명한,
거의 고전에 가까운 그림책 <알사탕>
그림책을 넘어서 연극과 뮤지컬로도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아주 유명한 책이다.
아이들 수업에 이 책을 들고 갔다가는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원성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였겠지만,
어르신들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그 어.느.책.을 가져가도 늘 따끈따끈한 신간대접을 받는다는 것이다.
책 자체가 너무도 당연히 재미있으면
그날 수업 발걸음은 마치 전자동 장치가 달린것처럼 부드럽고도 가벼웁게 수업장소에 도착하게 된다.
역시나 가장 확실한 맛집에는 <훌륭한 재료>가 있기 마련인 법.
첫 장면에서 혼자 구슬치기 하는 아이가 나오자
"우리땐 저런거 없었어. 그저 작은 돌맹이 주워다 놀고, 돼지 오줌보나 차고 놀았지" 하며
추억지분 챙기시기에 여념이 없다.
장면장면의 이야기들에선,
내가 되고 네가 되고 또 개가 되고 소파가 되는 즐거움으로,
내가 듣고싶은 아빠의 속마음 장면에선,
아이고 저런저런... 이란 말풍선이 머리위로 보이는 것 같은
선명한 안타까움으로 초집중하셨다.
그림책 읽기 후 활동지로는
<내가 듣고싶은 속마음>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써보기로 했는데,
나의 활동지 의도는
‘내가 듣고 싶은 속마음’을 떠올리며 그 말을 직접 써보고, 간접적으로나마 마음의 갈증을 해소해보는 것이었지만,
어르신들의 대부분은 내가 그 대상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적으셨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했었나 싶었지만
이분들의 마음엔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가 참 많으시구나. 하고 다시 한번 어르신들의 마음에 대해 이해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그 중에서 내 의도를 정확히 짚어내신 어느 어머님의 글이 인상적이다.
며느리에게 듣고 싶은 속마음은 무려
" 어머니~~~ 이번 명절에 우리 함께 여행가요~~~"
였다.
순간, 나는 그림책 감정코칭 강사라는 내 역할을 잊고
잠시 며느리로 돌아갈 뻔 했다.
표정관리가 쉽지 않았던 찰나의 시간이었다. ^^
만들기 활동으로는
알사탕 주머니를 예쁘게 만들어 그 안에 그득그득 사탕을 담아드렸고,
속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예쁜 말과 함께 달달구리를 전하시라는 말도 얹어드렸다.
그러자 어느 어머님이 바로 나에게 사탕 한주먹을 전하시며. 얘기하신다.
아침에 오느라 고생했어요 선생님~
오늘도 어김없이 감정코칭을 당하는 쪽은 언제나,
나다.
(그 말이 너무 달달해서
하마터면 이가 썩을 뻔 했다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