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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페로망 Aug 03. 2022

개나 소나 싱어송라이터 : 나를 두고 하는 말

아마추어 원맨밴드 싱어송라이터가 되려면

아마추어 원맨밴드 싱어송라이터

저는 아마추어 원맨밴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얼핏 보면 뭔가 있어 보이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사실 별것 없는 저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원맨밴드

혼자서 보컬을 비롯한 기타, 베이스, 건반, 드럼까지 모든 걸 다 해내는 뮤지션을 통칭해서 이르는 말로 레코딩을 통해 혼자서 앨범을 만들기 때문에 보통 세션을 동원하지 않으면 라이브는 불가능하다.
- 출처 : 위키피디아


노래를 만들고 이를 녹음을 통해 완성하는 과정에서 저는 원맨밴드로 작업을 하는데요, 처음 노래를 만들기 시도했을 때는 다룰 줄 아는 악기가 통기타뿐이라 통기타로 코드를 연주하며 거기에 가사를 입히는 수준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뭔가 리듬악기가 포함된 곡을 써보고 싶은 욕심에 MIDI로 드럼을 찍고 거기에 기본적인 베이스를 입히는 작업을 추가하면서 드럼/베이스/기타/보컬로 구성된 단출한 구성으로 녹음을 시도해보며 본격적으로 원맨밴드의 형식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원맨 밴드는 혼자 한다는 거지 꼭 잘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80년대까지는 '잘한다'의 의미도 있었다. 연주자 구하기가 쉬웠고 MIDI는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골방 뮤지션이 대다수일 정도로 MIDI가 발달했고, 세션의 몸값이 올라가서 악기 몇 개(주로 드럼과 베이스)는 MIDI로 찍어 가상악기로 돌리고 기타나 피아노에 보컬까지 본인이 하는 원맨 밴드가 많고, 당연히 '잘한다'를 담보하지 못한다.
- 출처 : 위키피디아


위키피디아에서 원맨밴드에 대한 정의는 위와 같은 설명을 추가하고 있는데요, 어찌 되었든 저는 결과물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는 없는 "아무튼 형태는 원맨밴드"가 되었습니다.

사실 학생 때부터 일반적인 밴드로 음악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만 다음과 같은 제약사항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는 원맨밴드가 되었습니다.


제약 사항들

개발자로서의 밥벌이와 육아, 기타 등등의 본업 사이 짬을 내어서 하는 음악이니만큼 다른 누군가(멤버)와 시간을 맞추어 음악 작업을 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

설령 시간이 맞는다고 한들 상품성 & 작품성 없는 나의 음악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줄 수 있는 멤버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비용을 지불하고 세션을 고용하는 방법이 있으나 음악이 업이 아닌 나에게 세션을 고용한다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일이다.

만드는 음악의 특성상 딱히 화려한 세션이 필요 없이 혼자 쿵짝쿵짝해서 만들 수 있는 정도이다.

이는 어쩌면 원인과 결과가 뒤 바뀌었는지도 모르겠다. 혼자서 만들어야 하는 음악이다 보니 스케일을 키울 수 없어 음악이 단출해진 것은 아닐까란 의심이 든다.


다행스러운 점은 녹음기술과 DAW(Digital Audio Workstation)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큰 지출 없이 이러한 곡 작업 & 녹음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물론 원맨밴드의 특성상 라이브는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저의 허접한 노래들을 누가 라이브로 듣고 싶겠어요?


"싱어송"라이터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이유는 노래를 잘 못하기 때문입니다.

노래를 부르고 싶어도 남의 노래를 부르는 것은 원 가수와 비교될 수밖에 없고, 아니면 보컬로서의 특출 난 재능이나 개성이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저의 목소리는 간을 하지 않은 소면같이 심심하고 뭔가 임팩트가 없어서 들려주기 위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하긴 제가 수준 이상급의 보컬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처럼 공대를 나와서 개발자로 밥벌이를 하고 있진 않았겠죠. 아무튼 저의 보컬은 전업 음악가로서의 일말의 희망조차 볼 수 없는 고만고만한 존재였기에 밥벌이로서의 음악을 단호하게 포기할 수 있었고, 덕분에 음악은 어디까지나 취미의 영역으로 놓을 수 있는 최적의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싱어송"라이터"

라이터(Writer)는 라이터인데...

잠시 음악을 처음 접한 시절의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피아노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이... 전혀 없었습니다.

손가락이 따로 노는 것도 어려운데 게다가 오른손과 왼손이 다른 운지를 해야 하는 피아노의 세계는 저에게는 너무나 버거울 뿐이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피아노 학원을 다녀본 1년이라는 시간 내내 바이엘 상권을 넘어가질 못하며 역대급으로 느린 진도를 자랑하며 남들 다 한 번씩은 쳐봤다는 체르니는 구경도 못 해봤으니 그 당시만 해도 음악은 나와는 인연이 없는 영역인 듯했고 결국 1년 만에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악기라는 것을 처음 배워 본 것이 중학교 때 교회 형, 교회 누나의 어깨너머로 배운 통기타였는데 그때 무심코 배운 기타라는 악기가 저에게 이러한 취미를 가져다줄 것이라고는 그땐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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