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고르기는 화장품 고르기와 비슷하다

Case by Case

by 대치동 비둘기

문득 아이의 학원을 고르며 고민하다가, 마치 아이에게 잘 '맞는' 학원을 고르는 선택과정이 자기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착템을 찾기 힘들어요



업체에게 제공받아 사용한 후기의 엄청난 효과와 만족감이 아니라 내돈내산 후기를 찾아보기 바쁘고, 막상 가격을 보며 비싼게 좋은 것이고 싼 게 비지떡인지 흔들리며 화장품을 고르는 나의 모습이 데자뷰처럼 겹쳐 아른거렸다.



화장품을 고를 때, 남의 추천을 받아 사서 운이 좋다면 나에게 잘 맞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추천이 무색하게 갸우뚱하며 나와 맞지 않음을 경험하기도 한다. 분명 피부가 반짝이고 촉촉하다고 했는데, 갈라지는 화장이 된다거나 번지지 않는다고 샀건만 오후가 되면 눈 밑에 팬더처럼 우스운 얼굴이 되어버린 숱한 경험들.



하지만 그런 실패를 경험하면서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찾기 위해 유목민처럼 이 제품 저 제품 끝까지 쓰는 화장품이 잘 없이, 반 이상 남은 화장품만 계속 쌓여가는 화장대는 언제쯤 깔끔하게 정리될런지 모르겠다.



아이마다 다르다 애바애(애 by 애)


'돼지 엄마'라 불리던 엄마들은 아이들을 그룹핑해서 과외 선생님을 부르거나, 팀을 짜서 학원에 반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초등학생들을 잘 살펴보면 배우는 것도 하는 것도 제각각 개성이 넘친다.



우리 아이한테 맞는 학원을 보내야죠


어디가 좋으니 같이 보내자는 말을 한다고 해도, 그리 쉽게 시간표를 바꿔 보낼 엄마도 별로 없거니와 저마다 취향도 추구하는 바도 다르다보니 학원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남의 조언을 믿지 않아서가 아니라, 남들에게 좋다고 해도 우리 아이에게 좋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어제 놀이터에서 놀며 만난 엄마가 지금 아이가 다니는 학원은 어떠냐는 질문에 좋다고 대답을 하고서도, 여러 곳을 알아보라고 아이마다 다르니까요 라며 대답을 흐렸다. 막상 너무 좋다고 말할 정도인가 싶어 갸우뚱하면서도 만약 그 말에 옮겼는데 별로일 때 괜히 내 탓이 될 것만 같은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선택은 나의 몫


15ml 남짓한 자그마한 통에 담긴 아이크림 하나에 30만원을 넘어서는 화장품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나의 지갑사정과 피부 상태는 그 아이크림을 선뜻 선택하지 못하게 하거나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과거 티비에서 한 미모의 연예인이 자기는 싼 브랜드의 아이크림으로 목 주름을 관리한다는 팁을 보여주기도 했듯, 남들과 다른 선택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결과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상하게도 요즘 남들이 다 다닌다는 학원보다 특색있고 남들이 배우지 않는 무언가를 아이가 배우고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나만의 조합으로 만들어낸 특색있는 내 화장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