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땀나고 열나는 다한증 ‘이것’ 조심하세요
갱년기 불청객 안면다한증 증상과 치료법
한의학박사 박규천 지암한의원 원장입니다.
날씨가 덥지 않은데도 얼굴에 열이 나서 화끈거리고 안 흘리던 땀을 계속해서 줄줄 흘린다면? 안면다한증을 의심해 보세요.
사실 땀이 나는 건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입니다. 우리 몸에는 약 200~400만 개의 땀샘이 있으며 체온 조절을 위해 땀이 분비됩니다. 땀은 물 외에 마그네슘, 나트륨, 염소, 칼륩, 질소 함유물, 젖산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열대사장애’ 때문에 얼굴에 줄줄 흐르는 땀
몸에 열이 나면 땀이 납니다.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을 식혀주기 때문에 적정 체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땀을 과도하게 많이 흘리면 몸 안에 있는 무기질 등 영양분도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에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날씨와 상관없이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걸 다한증이라고 합니다. 특히 얼굴과 머리, 목 부위에 집중적으로 땀이 나는 걸 안면다한증이라고 합니다.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굴에 자꾸 땀이 나면 상대방에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주며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들은 흐르는 땀 때문에 화장이 지워져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넘어 대인 기피증이나 강박증,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이 같은 증상은 기혈이 몸 구석구석을 잘 순환하지 못한 채 한 곳에 머물러 있는 ‘울체(鬱滯)’가 생겨 몸에 열이 올라오는 겁니다.
다한증은 우리 몸의 열대사장애 때문에 발생합니다. 우리 몸의 체열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골고루 순환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체열 분포에 균형이 깨지면 열이 정체되는 열대사장애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처럼 열이 나면 몸을 식히기 위해 수시로 땀을 배출하게 됩니다.
타고난 체질이 열이 많은데 평상시 홍삼과 인삼을 오랫동안 장복한 분들 가운데도 다환증 환자들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자식 건강을 염려하며 어렸을 때부터 신경 써서 홍삼, 인삼을 먹인 것인데 안타깝게도 체질에 잘 맞지 않은 탓에 약이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되어 버린 셈이지요.
갱년기 불청객 ‘안면다한증’
특히 안면다한증은 갱년기 증상과도 연관이 깊습니다.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갱년기 대표적인 증상이 안면홍조지요. 보통은 얼굴, 목, 가슴에 갑자기 뜨거운 기운을 느끼고 피부가 달아오르게 됩니다. 얼굴이 화끈화끈 거리고 땀도 많이 흘리지요. 갱년기를 겪고 있는 분들 가운데는 안면다한증 환자들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안면다한증과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장년층 환자분부터 유아, 청소년, 젊은층 등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타납니다. 한의사로서 30년 넘게 환자를 치료하며 다양한 다한증 환자들을 만났습니다.
다한증 치료 핵심은 정확한 진단과 처방
아픈 환자를 치료한다는 건 퍼즐 맞추기와 같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퍼즐 조각들끼리 잘 맞아 떨어져야 완벽한 퍼즐이 맞춰지는 것처럼 환자 치료 또한 진단과 처방 퍼펙트하게 이뤄져야 하지요.
다한증 치료를 위해서는 다한증의 원인인 열대사장애가 일어나는 이유를 정확히 진단해야 합니다. 환자의 체질, 증상, 연령대, 앓고 있는 다른 질병, 생활습관, 식습관에 따라 병의 원인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꼼꼼하고 정밀하게 진단한 후에 맞춤형으로 처방합니다.
오랜 임상 경험상 다한증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한약입니다. 다한증의 근본 원인인 열대사장애를 해결해주며 뭉친 열은 풀어주고 찬 부위는 덥혀줄 수 있습니다. 또한 몸 속에서 기순환을 막고 있는 노폐물을 배출시켜주면서 몸의 허약한 기운을 보충해 주고 교감신경을 완화시켜 줍니다.
저를 찾아오는 환자분들은 보통 1달 정도 한약을 복용하면 안면다한증이 차도를 보입니다. 얼굴에 땀이 흘러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고질병이 치료 효과를 빨리 보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한약처방과 함께 환자 상태에 따라 침술과 뜸, 약침치료를 병행합니다. 이와 함께 다한증은 평상시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기존 식습관을 점검한 후 개인별 체질에 따른 맞춤형 권장 식단을 가이드합니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의 몸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거듭 당부 드립니다.
한의사로서 30년 넘도록 다양한 환자들을 만났고 다한증 관련 치료경험이 풍부합니다. 궁금한 점은 편하게 문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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