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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다정하다

사는 모습이 과거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그때도 하루하루 낑낑대며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쏟아내며 살았다.


과거도 힘들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힘들다.


사는 건 원래 고통이다.


그런데도, 과거의 흔적을 뒤지며 위로를 받는다.


시간이 지나면 너무 싫었던 그 순간마저도 소중해지고 돌아가고 싶어진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현재가 더 괴롭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 자신에게 다시 말한다.


앞으로는 지금이 그리워질 것이라고, 후회가 남을 만한 시간을 보내지 말라고.


더깊은 지하로 내려가게 하는 자기연민에 빠지지 말라고.



현재와 똑같은 시간을 보냈더라도, 과거는 더 다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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