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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지 못하는 병

가만히 있지 못하는 병에 걸린 것 같다.


쉬는 시간에도 필요 없는 정보를 찾고 영상을 보고 생각을 한다.


일상에서도 편한 사람들보다는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상대방에게 맞춰서 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내가 누군지, 내가 어떤 것을 좋아했는지, 어떤 가치관을 따랐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 등을 잊게 된다.


그냥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줄 뿐이다.


원래 사회생활이 자기 자신을 숨기고 타인과 더불어 사는 거라지만, 내 존재가 희미해지는 것은 참 슬프다.


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모든 외부의 정보를 단절해야 한다.


사소한 소리도 차단하고 온전히 가만히 두어야 나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생산성이라는 핑계로 나 자신에게 쏟는 시간이 인색했다.


마음이 답답할 때 무언가를 함으로써 해답을 찾는 게 아니라, 나를 가만히 둠으로써 해답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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