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2025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9월에 아기가 태어나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글을 쓴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10년 넘게 글을 써왔지만 몇 달을 비워두니 어색하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래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글만큼은 매번 써왔기에, 이를 계기로 다시 자판을 두드립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제 삶에 중요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저는 인생을 어머니를 통해 배웠습니다. 인간을 포기하지 않는 법과 사랑을 나누는 법, 힘든 상황에서도 정직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법을 어머니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인한 마음 가짐이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병마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했는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제게 세상을 건네준 부모님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되새겼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아기가 이 세상에 잘 태어날 수 있도록 남편으로서 역할을 하며 여러 감정이 동시에 밀려오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라는 인간은 참 작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감사한 일은 매일 있었습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불평 없이 아이를 키워낸 아내에게, 함께 위로해 준 처가 식구들에게, 어머니를 가까이에서 돌봐주신 가족들에게 깊이 감사했습니다. 인간은 인간에게 상처받지만, 결국 인간을 통해서만 치유받고 의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긴 터널의 끝은 쉽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계속 걸어가다 보면 작은 빛이 서서히 나타납니다.
아이는 무사히 태어났고, 어머니의 수술도 더할 나위 없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힘든 일이 온 순간에는 영원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좋은 일이 찾아오고 이를 이겨낼 마음의 힘도 생깁니다. 그래서 더더욱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생에는 좋은 일과 힘든 일이 번갈아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2026년 신년 예배에서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무리 사랑을 말로만 외쳐도 사람은 느낄 수 없습니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전해져야 합니다. 사랑을 행동하십시오.
앞으로의 한 해도 결코 좋은 일만 있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좋은 일을 기다리며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5년, 저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2026년에는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 더 많기를 바랍니다.